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우리 학교 2019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블라인드 면접이 시행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정부에서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과 고교교육 혁신방안’에 따른 것이었다. 이에 이번 모집에서는 온전히 서류와 개인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기 위해 응시자의 ▲가족관계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성명 ▲수험번호 ▲출신 고등학교 등의 정보를 면접위원에게 일절 제공하지 않았다.

응시자는 출신 고등학교가 드러나지 않는 사복을 입도록 공지 받았고 면접 당일 자신의 성명을 대신할 임시 번호를 부여받았다. 이선이 입학처장은 “사전공지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교복을 입고 온 학생은 학사 가운을 입게 했다”며 “면접위원에게 지원자의 출신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출신 지역에 대한 정보도 비공개해 블라인드 면접의 취지에 부합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번 면접 방식의 변화에 대해 아쉬움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지영 선임 입학사정관은 “면접 위원은 같은 성적의 응시자 중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한 응시자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이번 블라인드 면접에서는 응시자의 성장환경을 물을 수 없어 이를 고려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실제 2019년도 우리 학교 수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국방디지털융합학과 ▲글로벌경영학과 ▲금융공학과 ▲의학과 ▲융합시스템공학과 ▲e-비즈니스학과의 경우 고른기회 전형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전형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이병호(사회) 교수는 “보다 공정한 면접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기존 입시 시스템의 변화도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입학사정관은 “블라인드 면접은 교육부의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준수는 하되 역기능을 고려해 더욱 공정한 면접을 만들어갈 것이다”며 “면접위원들이 블라인드 면접의 취지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입학처 측은 2020학년도 입학전형에도 블라인드 면접의 형식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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