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비대위원장 윤인석(전자·3) 학우와 부비대위원장 변수진(경영·3) 학우가 각각 단과대학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 학우는 정보통신대학(이하 정통대) 학생회 ‘suITs’의 학생회장 그리고 변 학우는 경영대학 학생회 ‘Between’의 부학생회장으로 지난 해 11월 당선된 바 있다.

지난 해 12월 4일 총학생회 단일 선거본부였던 ‘ALT’가 사퇴하면서 총학생회는 이번 달 보궐선거 전까지 비대위 체제를 유지 중이다.

학우들은 이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조송주(수학·4) 학우는 “단과대학 학생회장을 할 만큼의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 총학생회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동욱(사회·3) 학우는 “두 가지 자격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사실만으로 윤 학우를 비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학우들은 이에 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최은별(사회·2) 학우는 “단대 학생회장의 자리에 열중할 수 있었음에도 총학생회 비대위원장까지 맡은 것은 학생회장의 자리를 평가절하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총학생회칙에 비대위의 구성과 위원장 및 부위원장 선출에 대한 기준과 절차가 규정돼 있지 않은 것이 문제 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단대 회칙과 달리 정통대 학생회칙 역시 비대위 관련 규정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이지원(건설·4) 학우는 “애초에 비대위와 관련된 규정이 잘 명시돼 있었다면 두 자리를 동시에 담당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하루빨리 회칙 개정이 진행돼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학우는 “겸직의 가능 여부는 총학생회 선거 무산 이후 중앙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회의와 의결을 통해 결정했다”며 “두 직책에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임무를 균형 있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회칙 수정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학생회칙에 비대위 관련 규정을 논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 달에 예정된 보궐 선거 이전까지 총학생회 외에도 공과대학(이하 공대)과 사회과학대학(이하 사회대) 그리고 자연과학대학(이하 자연대) 역시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공대와 사회대는 지난 해 단과대 학생회장이었던 오설빈(교통·4) 학우와 송지수(사회·4) 학우가 각각 비대위원장으로 인준됐다. 자연대는 전재덕(물리·3) 학우가 비대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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