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한·중·일 삼국은 예로부터 대가족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다양한 문화적·경제적 변화로 인해 동북아시아 삼국 또한 점차 가구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동북아 국가 중엔 일본에서 가장 먼저 1인 가구 증가가 일어났으며, 일본에서 사용된 1인 가구 관련 경제 용어인 ‘1코노미’가 2007년 다보스 포럼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현재 한국도 홀로 사는 1인 가구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하며 ‘혼밥’, ‘혼술’, ‘혼영’ 등의 혼자 즐기는 ‘혼족’ 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1인 가구 인구는 1990년 6%에서 2013년 14.6%까지 상승했으며, 오늘날에는 5800만 명이 1인 가구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중국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다양한 1인 문화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노인 인구 증가, 독신 남녀 증가 등의 이유로 가구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노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통계에 따르면 10년 내 중국 노인 인구는 7000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그 증가비율이 48.98%이었고, 연평균 증가속도는 4.98%이다. 2006년도부터 60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2012~2015년 사이에도 연평균 4.65%로 연속 성장했다. 중국의 노인 인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독거청년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자녀와 함께 사는 노년 부부 비율이 70%였던 것에 비해 2010년대에는 노년 부부 단둘이 사는 비율이 50% 이상에 달한다. 즉 부모와 떨어져 독립적으로 사는 청년들의 인구수가 노인 인구 증가만큼이나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로는 빈 둥지만 남게 된 가정, 즉 노인만 남은 가정을 뜻하는’空巢家庭(kōng cháo jiā tíng)’과 빈 둥지에 남게 된 노부모라는 뜻의 ‘空巢老人(kōng cháo lǎo rén)’등이 사용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인구이동, 도시화 등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중국 제 6차 인구조사에 따르면 20~39세 청년들이 중국의 1인 가구 비율의 47.3%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중국 20세부터 39세의 독거청년 가구는 2000만 가구에 달한다. 특히 주도적으로 독신을 선택한 ‘독신 여성‘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현재 중국에서 젊은 남녀 사이 미혼이 만연하는 독신붐을 칭하는 용어 ‘单身潮(dān shēn cháo)’와 부모 곁을 떠나 대도시로 이동하여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20~30대 청년들을 뜻하는 용어인 ‘空巢青年(kōng cháo qīng nián)’등의 신조어들이 중국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부유한 지역이 특히 독거비율이 높고, 현재 북경(北京) 인구의 5분의 1만큼의 비중이 1인 가구이다. 상해(上海), 광주(广州) 등 대도시의 평균 결혼연령이 현재 증가하고 있으며, 이혼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더 많은 1인 가구의 증가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2위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거대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중국에 나타나고 있는 가구 수의 변화는 현재 중국의 전반적인 소비시장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현재의 변화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중국의 1인 가구는 2000년 이후 연평균 31%씩 증가하여, 2015년 기준으로 1인 가구 수는 약 7,442만 가구로 중국 전체 가구 수의 1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1인 가구가 중국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로 보았을 때, 1인 가구 추세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지금의 추세로 보았을 때 2025년에는 1인 가구가 1억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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