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가 시작된 후 체육관의 외부 대여 횟수가 지나치게 증가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동아리연합회는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체육관 사용 일시 증대’라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계획과 달리 오히려 체육관 사용 일시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까지는 학우들이 배드민턴과 농구 그리고 스쿼시 등의 체육 활동을 하기 위해 체육관을 일주일에 최소 4일은 이용할 수 있었고 외부 대관은 주말에만 이뤄졌다. 실제로 학우들의 체육관 이용률은 3월에 58%였던데 반해 4월에 들어서면서 대관일이 일주일의 절반 수준에 가까워졌다. 5월 이후로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외부 대관이 이어져 결국 체육관 이용률이 10% 이하로 떨어졌다.

게다가 매달 초 체육분과 소속 동아리에서 체육관 사용 예정 일자를 정리해 체육관 측에 전달했지만 총무팀 측에서 이를 무시하고 대관을 진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농구 동아리 ABC에서 활동 중인 심명균(기계‧4) 학우는 “교내 체육관 이용에서 학우들과 교직원들이 밀려나면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며 “체육관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특히 체육분과 동아리에게 큰 낭패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달 동아리연합회 측이 체육관 외부 대관을 담당하고 있는 총무팀과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총무팀 측은 외부 대관 시 대관이 끝난 다음 날 시설 정리와 청소가 이뤄지기 때문에 익일까지도 학우들이 체육관을 이용할 수 없는 점을 설명했다. 또한 체육관을 외부에 대여할 경우 시간당 10만 원의 대관료 및 부가사용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대관을 이어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학교의 재정 부족의 영향이었다.

총무팀 측은 동아리연합회와 논의를 거친 뒤 “시설 정리와 청소를 행사 당일에 야간작업으로 진행해 다음날 학우들의 체육관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다가오는 여름방학에는 대관 사업을 최소한으로 진행하고 2학기부터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학우들의 체육관 이용을 무조건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 역시 대관을 진행할 때 학우들에게 미리 공지하고 양해를 구하겠다는 등 학우들을 우선시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동아리연합회 측은 “이번 회의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약속이 잘 지켜져 학생들이 교내 시설을 최우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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