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면 '총학생회칙 개정·학생복지요구안 의결 진행' 보도기사로부터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지난달 28일 원천관 강당에서 1학기 전체학생대표회의가 열렸다. 전학대회에 참석한 위원들이 우리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파란아주'의 익명게시판 개설 여부에 대해 의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원천관 강당에서 1학기 전체학생대표회의가 열렸다. 전학대회에 참석한 위원들이 우리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파란아주'의 익명게시판 개설 여부에 대해 의결하고 있다.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우리 학교의 새 커뮤니티 사이트로 개발 중인 ‘파란아주’에 대한 안건 2개도 함께 의결됐다.

논의 활발했던 익명게시판 개설안

가장 먼저 파란아주의 익명게시판 개설에 대한 안건이 논의됐다. 앞서 2016년 2학기 전학대회에서는 기존 커뮤니티 사이트였던 ‘아주인’의 익명게시판 폐지가 의결됐다. 당시 익명게시판에서 비하 및 혐오 발언이 무분별하게 게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결 직후 관리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지난 해 아주인 서버가 폐쇄되며 최종적인 폐지가 진행되지 못했다.

다만 이번 개설안은 아주인과는 다르게 파란아주가 개발 과정부터 총학생회 관리 하에 있음에 따라 상정됐다. 이 학우는 “익명게시판의 구축에 대해 전학대회에서 의결과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논의 과정에서 익명게시판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중심으로 구축 여부에 대한 의견이 대표자들 간에 오갔다. 구축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익명성이 악용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특히 어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이나 페이스북 페이지 ‘아주대학교 대나무숲’(이하 대나무숲)와 같이 익명성을 보장하는 커뮤니티에서 무분별한 낭설과 비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과대학 학생회장 오설빈(교통·4) 학우는 “익명성을 이용한 낭설과 비난이 무분별한 현 상황에서 익명게시판은 학생 사회를 위해 없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익명성을 보장하는 커뮤니티가 과하게 중복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방디지털융합학과 회장 김동휘(국방디지털·3) 학우는 “에브리타임과 대나무숲이 이미 있기 때문에 굳이 파란아주에도 익명게시판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대로 찬성 측에서는 익명성의 순기능을 중심으로 익명게시판이 구축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어국문학과 부회장 전현진(국문·3) 학우는 “익명게시판이 갖는 고발성의 장점도 크다”며 “개강 전 대나무숲에서의 ‘병신샷’에 대한 논쟁도 익명성 덕분에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파란아주가 우리 학교의 공식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익명게시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영대학 회장 박우진(경영·4) 학우는 “익명게시판이 대체가 가능하다고 하면 중고 거래나 강의평가도 같기 때문에 파란아주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본다”며 “익명게시판을 통해 기존 커뮤니티를 완벽히 대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결국 긴 논의 끝에 이뤄진 표결 결과 찬성 16명 반대 53명 기권 4명으로 익명게시판 개설안은 가결되지 못했다. 다만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고 해서 게시판이 개설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학우는 이를 설명하며 “익명성을 갖지 않는 자유게시판을 개설하되 별명제나 실명제 혹은 ID제와 같은 게시판의 운영 방식은 파란아주 프로젝트팀(이하 파란아주팀)에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파란아주’ 재정 독립의 길 마련돼

익명게시판의 논의 이후 총학생회와 정보보안 소학회 ‘WhoIs’(이하 후이즈) 간의 사이트 광고 수익 분배 안건이 의결됐다. 앞서 총학생회는 후이즈와 지난 2월 파란아주의 개발과 운영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파란아주’ 페이지를 개설해 개발 과정을 공개하고 있으며 업무 진행에 필요한 최종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해 서버 오류로 폐쇄된 아주인은 유지·보수의 주체가 불분명했고 사이트 관리에 필요한 예산의 부재로 폐쇄 직전까지 관리가 일절 이뤄지지 못했다. 이 학우는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의 개발을 위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현안이 필요했다”며 “재원 마련을 위해 광고 유치와 분배 안건을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파란아주의 광고 유치를 통해 얻는 수익은 서버 유지비와 소프트웨어 사용료 그리고 인건비 등에 투입된다. 또한 학교 측에서 지원하는 운영비와는 별도의 예비비용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 학우는 “커뮤니티 사이트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광고를 유치할 것이다”며 “광고 수익은 총학생회 계좌로 운영하면서 감사위의 회계 감사를 받고 학우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고 유치를 통한 수입의 다각화는 파란아주가 독립적인 학생 커뮤니티로 발전하기 위한 발판이 될 예정이다. 파란아주팀 대표인 후이즈 부회장 강준구(사이버보안·2) 학우는 전학대회에서의 발언을 통해 “독자적 재원의 마련은 파란아주가 독립적인 커뮤니티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다”고 주장했다.

발언 이후 진행된 최종 표결 결과 찬성 70명 반대 0명 기권 5명으로 해당 안건은 최종 가결됐다. 이 학우는 “총학생회와 후이즈 간의 광고 수익 분배율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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