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북한군 병사가 JSA를 통해 귀순했다. 발견 당시 목숨이 위태로웠던 그를 한 의사가 살려냈다. 우리 학교 병원의 이국종 교수다. 아덴만 여명 작전에 투입돼 석해균 선장의 생명을 구한 그가 다시 한번 기적을 일으켰다.

그러나 위업을 해낸 그에게 일부 정치권과 의료계는 돌을 던졌다. 이 교수가 환자 치료 과정을 브리핑 하면서 ‘기생충 감염’ 등에 대해 설명한 것을 두고 ‘환자 정보 공개는 의료법 위반이자 인권 침해’라며 그를 비난한 것이다.

몰상식하고 가혹하다. 죽어가는 이를 살리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한 의사에게 인권 침해를 운운하는 목소리들이 말이다. 생명을 구하는 것만큼 고결한 일은 없다. 그 일에 어떻게 해서든 흠집을 내려는 발악만큼 추한 짓은 없다.

‘우리는 항상 당신 곁에 있으며, 당신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헌신합니다’. 우리 학교 병원 1층 벽면에 적혀있는 병원의 슬로건이다. 병원의 뜻을 펼치고 의사로서의 소명을 다한 이국종 교수에게 우리가 건넬 수 있는 건 조용한 응원과 박수다. 더 이상 비정상적인 소란이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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