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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라는 이름의 틀
  • 최영수 기자
  • 승인 2017.11.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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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억셉티드(Accepted, 2006)/ 감독: Steve Pink/ 출연: 저스틴 롱, 애덤 허쉬만 외

진정한 대학은 무엇일까.

대학이 최고의 교육기관이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대학의 목적은 여러 학문분야를 연구하고 지도자의 자질을 함양하는 고등교육기관이라는 정의를 가진다. 즉 대학은 교육의 자유가 보장되는 배움의 광장이며 때론 전통과 위계를 갖춘 지식의 상아탑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 대학들은 이런 대학의 모습을 갖추고 있을까? 영화 속에서 명문대 학생과 교수는 가짜대학을 전통과 정식교육자가 없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사회는 대학을 다니지 않거나 대학에서 불합격한 학생들은 무시한다. 영화 제목 ‘Accepted’의 의미는 ‘용인되다, 받아들여지다’라는 뜻이다. 이는 대학으로부터 선택되어 받아들여지는 학생들의 모습을 반영 한다. 영화에서 학생들은 대학을 직접 만드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마저도 위원회에서 변호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사회가 만든 틀에 자신을 맞추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영화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69.8%이다. 이는 OECD 국가 중 1위다. 과열된 입시 양상으로 인해 대학은 원하는 학생을 고르고 학생은 대학으로부터 선택되길 기다린다. 자소서나 성적 등 대학이 요구하는 스팩 앞에 학생들은 줄세워진다. 또한 창의성을 해치는 주입식 교육은 매번 논란이 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학생들은 일괄적인 기준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사회는 대학에 가지 않는 학생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이러한 ‘틀’은 대학 진학 후에도 유지된다. 현재 대학은 원래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나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물론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대학 자체의 교육이 취업만을 지향해서는 안된다. 대학 안 여러 활동은 입사지원서를 위한 활동이 되고 학생들은 꿈보다 토익과 자격증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낸다. 학생들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서 안정적인 길을 가고자 노력하는 셈이다. 결국 대학생들은 규격화 된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이런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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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배우는 데는 선생이나 교실이나 화려한 정통 따위나 돈도 필요 없습니다. 필요한 건 오로지 자신 을 개선하고자하는 사람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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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가 만든 정형화된 취업방식에서 벗어나도 충분히 본인이 행복한 길을 갈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에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이 마련돼야한다. 영화 엑셉티드에 그려진 미국사회도 그러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학’이 어떤 사람의 인상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 그리고 마크저커버그 모두 대학을 중퇴한 고졸자들이다. 이러한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소위 ‘꼴통’들이 세상을 바꿨고 바꾸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스티브 잡스는 연설에서 “대학 공부의 가치를 찾을 수 없었다. 인생을 어찌 살지 몰랐고 대학 공부가 도움을 준다는 확신도 없었다. 그래서 자퇴를 결심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대학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대학을 다니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학이 무조건적인 ‘틀’이 되서는 안 된다. 진정한 대학은 학생이 꿈을 꿀 수 있는 곳이라 고 생각한다. 그리고 체계적이고 때로는 자유로운 커리큘럼으로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야한다. 대학 은 우리를 굽히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 역시 수동적으로 대학에 무기력하게 ‘수용’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능동적으로 ‘반응’해야한다.

최영수 기자  etyoungsu@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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