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2일부터 31일까지 국회가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700여개의 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국정감사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실시된 것 이다. 이번 국정감사 역시 여타 다른 국정감사 때와 마찬가지로 불편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 국민을 대표하여 질의하는 국회의원들의 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은 물론이고 각 행정부처의 장관과 각 기관의 기관장들이 모두 참여하는 국가적 연례 일정이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에게 질의하고 문제제기를 하여 피감기관이 이에 대해 감사를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이 일정에서는 위원회별 주요 현안들에 대해 엄숙히 확인하고 문제되는 사안에 대해 시정요구를 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이 과정에서 국회와 대등한 관계에 있는 정부에 대한 존중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일부 국회의원들은 이 과정을 언론에 본인을 홍보하기 위한 퍼포먼스의 장과 본인의 권력을 내비치는 과시의 장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피감기관 관련자들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고압적인 태도는 어제 오늘 일만이 아니다. 본인에게 주어진 질의시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며 피감기관의 답변을 잘라먹는 것은 물론이고 피감기관이 본인이 제시한 자료 혹은 주장과 반대되는 답변을 했을 경우 이들에 대한 인격모독까지 서슴치 않는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동료의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서울시장 박원순 증인 등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되는 것은 비단 질문 태도뿐만이 아니다. 그들의 회의 착석 태도도 문제다. 다른 의원이 질의를 하는 동안에 주의깊 게 듣지 않고 서로 웃음을 띄며 잡담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차례가 아닌 경우에는 회의장을 들락날락하는 국회의원이 부지기수다. 이러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태도지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시정조치와 자정노력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의문시 된다. 

국민은 이러한 국회의원에 대해서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매년 국정감사 때 마다 보이는 국회의원들의 이러한 태도는 그들이 질의시 정당성을 얻기 위해 언급하는 ‘국민’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든다.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국민을 ‘대 표’하여 질의한다기 보다는 국민들에 대해 ‘갑질’을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정감사는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꿔야한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도 국민들의 신뢰가 낮은 것이 그들의 이러한 태도로부터 기인한 것인지에 대해 되돌아 보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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