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상희 할머니가 별세했다. 그녀는 17세 때 혼자 집에 있다가 구장과 순사가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여 겁먹은 상태로 영문을 모른 채 끌려가 태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미얀마로 끌려다니며 큰 고통과 추위를 감내야만 했다. 이상희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백3십9명 가운데 생존자는 34명으로 줄었다. 올해만 해도 이상희 할머니까지 6분의 할머니들이 돌아가셨다. 현재 살아남아 계신 위안부 할머니의 평균 연세는 현재 90.4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위안부 할머니 모두 일본의 공식사과조차 받아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날지도 모른다.

지난 6일 한미정상이 참여한 국빈만찬에 초청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대했던 새로운 정부의 태도는 우리에게 희망을 던져줬다. 이 할머니를 대선후보 때부터 극진히 챙겨왔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만찬에서도 90도 깎듯이 인사하며 포옹하는 모습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문 정부가 여전히 ‘증거없다’ 논리를 펼치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아베 정부에게 공식사과를 받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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