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카카오톡 채팅에서 이모티콘 없이 대화하기는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카오톡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이모티콘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저마다 독특한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나눈다. 카카오톡 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이모티콘. 주변에는 용돈 들어왔다고 이모티콘을 사는 친구와 생일선물로 이모티콘을 주고받는 친구들도 여럿 보인다. 우리의 생활에서 이모티콘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이모티콘 정의와 유래
이모티콘은 감정(emotion)과 유사기호(icon)가 결합돼 만들어진 말이다. 이는 다양한 표정과 사물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기하게도 일본에서는 이모티콘과 어감이 비슷한 단어가 있다. 이것은 이모지(Emoji)라는 표현으로 일본어 E(그림)+Moji(문자)이다. 이를 통해 이모티콘이라는 단어는 동서양 구분없이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세계적 트렌드가 된 이모티콘의 발자취를 한번 따라가보자. 이모티콘은 컴퓨터를 통해 대화하기 시작하며 처음 등장했다. 문자가 표현하지 못하는 속마음과 세밀한 감정을 이모티콘이 표현할 수 있었다. 통신의 혁명인 개인 휴대폰의 보급은 이모티콘의 활용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 당시 문자메시지는 이모티콘을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이제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 등에서 캐릭터를 앞세워 다양한 스티커를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스티커를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클릭하면 소리를 내는 스티커와 움직이는 스티커 등 제작자는 스티커에 일종의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이모티콘은 감정을 표현하는 역할에서 감정을 가진 하나의 캐릭터가 되고 있다.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자리잡은 이모티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스티커이다. 카카오톡 스티커 중 카카오프렌즈는 국민 캐릭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티커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것은 라인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려 엄청난 인기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라인 스티커는 해외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며 국가대표 스티커가 됐다. 2년 전 카카오톡에서 공개한 2015년 기준 카카오톡 이모티콘 수는 3천 1백 개정도이며 월간 이모티콘 발신 수는 2십억 개에 달했다. 이 당시 추산한 시장은 카카오톡만으로 1백억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고 라인 등 다른 메신저를 포함해 전세계로 기준을 넓히면 5천억 원대로 예상된다. 2017년인 현재 이모티콘 하루 사용자는 1천만명으로 2015년 기준 이모티콘 구입자가 1천만명인 것과 비교할 때 이모티콘 시장은 더 활성화됐다. 이모티콘은 이제 단순히 메신저에서만 쓰이지 않는다. 카카오톡에서만 쓰이던 이모티콘이 최근 ▲다음 뉴스 ▲다음 카페 ▲카카오뮤직 ▲카카오 TV 등의 서비스에서도 확대돼 이모티콘의 사용 가능성은 더 확대됐으며 OSMU(One Sourse Multi Use)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웹툰 등장인물과 유명 영화의 주인공이나 아이돌로 이모티콘을 만들었다면 반대로 인기있는 이모티콘이 주인공이 되는 웹툰이나 게임 등이 생겨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프렌즈팝이라는 게임이 만들어졌고 카카오프렌즈 오프라인 매장도 개장됐다. 카카오프렌즈 카드 그리고 의류와 악세사리 등 다양한 관련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카카오프렌즈는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했고 현재 분사를 통해 카카오와 다른 자회사로까지 운영되고 있다.
우리 학우들에게 물어본 이모티콘
최소영(금공·3)
좋아하는 이모티콘
제가 좋아하는 이모티콘은 꺄아앙이에요. 활용도가 높아서 이 이모티콘을 좋아하게 됐어요.
구입하는 이모티콘
지금까지 10개정도 구입했고 시리즈 모으는 것과 신상 이모티콘을 좋아해 주기적으로 구입하는 편이에요. 이모티콘은 큰 돈도 안들고 이모티콘의 저작권 판매에 대해 인식변화도 된다 생각해 이모티콘의 유료판매를 좋게 생각해요.
이모티콘을 통한 경험
예전에 학생회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공지를 하면 귀찮아서 대답해주지 않았는데 이모티콘이 활성화되니 이모티콘을 이용해 많이 대답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 경험은 아닌데 친구가 교수님께 연락드리다가 이모티콘을 사용했는데 교수님께 혼났다 하더라고요. 친근감 있으려고 사용한 표현이 자칫 예의 없이 보인 사례라고 생각해요.
임수연(정외·1)
좋아하는 이모티콘
제가 특히 좋아하는 이모티콘은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이에요. ‘생일 축하’나 ‘응원’ 등 귀엽고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어 있기 때문에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만 4종류를 구입했죠.
이모티콘의 영향
글자로만 대화할 때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친밀감을 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힘내"라고 말하는 것보다 힘내라는 이모티콘을 같이 써주면 더 의미 강조를 할 수 있는 것처럼 글자로만 말하는 것보다 의미를 강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구입하는 이모티콘
저는 이모티콘을 8종류 구입했어요. 기존 이모티콘이 지겨워 새로운 것을 갖고 싶을 때나 좋아하는 캐릭터가 이모티콘으로 나왔을 때 신기해서 구입하게 되요. 저작권이 있으니 유료 판매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2000원이 넘으니까요.
김경민(간호·2)
좋아하는 이모티콘
제가 좋아하는 이모티콘은 대학일기에요. 라면 먹는 이모티콘이 불닭볶음면을 먹는 저 자신 같아서 좋아하게 됐죠.
구입하는 이모티콘
저는 이모티콘이 11개나 있지만 제 돈 주고 산 건 하나도 없어요. 다 초코(카카오의 화폐)를 모아서 사거나 친구에게 선물받았지요. 이모티콘 구입하고 싶을때도 있었지만 들어갔다가 결제창이 복잡해서 관뒀어요. 결제하는 방법도 귀찮고 이모티콘에 돈을 쓰는 게 조금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이모티콘을 통한 경험
어색할때나 할 말이 없을때 사용하면 일종의 분위기 메이커가 된다고 생각해요 또 누군가를 괴롭히고 싶을때 친구를 놀리는 이모티콘을 한번에 20개씩 보낸적이 있어요.
박철오(응화생·1)
좋아하는 이모티콘
저는 오버액션시리즈를 좋아해요. 좋아하는 이유는 어색한 친구에게 보내기 좋고 되게 귀여워서예요.
이모티콘의 영향
이모티콘은 대화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말수가 적은 친구에게 부족한 감정표현이 될 수 있고 할말이 없어 무안해졌을때 무안함을 없애줄 수도 있어요. 성격이 다른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구입하는 이모티콘
제가 구입한 이모티콘은 2개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 충동적으로 사게 되는 것 같아요. 이모티콘이 너무 많으면 적재적소에 안 쓰고 목적성 없이 남발하게 될 것 같아서 많이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스티커 이모티콘의 생산자에게 들어본 이모티콘
이모티콘의 인기로 인해 이를 직접 만들어 카카오와 라인등에 제안하는 1인 이모티콘크리에이터가 급증했다. 1인 이모티콘 크리에이터는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 이모티콘을 제작하며 기업을 통해 판매하는 이들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10-20대 이모티콘인기 순위 61위 찌바!를 창작한 1인 이모티콘 크리에이터동동(최동석∙23)씨를 만나봤다
Q 본인이 제작한 이모티콘에 대해서 소개를 해준다면?
A 제 이모티콘은 찌바라는 시바견 캐릭터입니다. 오동통한 볼을 가지고 있고 통통한 볼터치가 매력포인트입니다.
Q 이모티콘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A 평소에 이모티콘 제작에 필요한 소스들을 많이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길을 걷다가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장에 적어둡니다. 한 곳에다가 스케치해서 모아둔 다음 출시하고자 하는 이모티콘의 컨셉에 맞춰 모아둔 스케치들의 소스를 참고해 하나의 이모티콘으로 만듭니다. 감정표현의 경우 절반 이상을 친구들과 나눈 대화에서 얻습니다. 친구들이 자주쓰는 표현이나 친구의 모습을 감정표현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표현을 그대로 써야 진부하지않고 새로워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모티콘 제작에서 좌절한 적이 있었나요?
A 저는 이모티콘을 제안하고 실패 없이 바로 입점했기 때문에 시도에 있어 힘든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작자로서 아쉬웠던 점은 있습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정확한 감정이 담긴 이모티콘을 출시하고 싶은데 담당자분이 그런 이모티콘 출시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하셔서 하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진짜 출시하고 싶은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작업해야 해서 창
작자로서 사기가 많이 저하됐습니다.
Q 이모티콘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얻나요?
A 이모티콘이 판매 됐을때 수익의 일정 부분은 저에게 수익이 돌아오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한 개가 팔렸을 때 저한테 100원 수익이 들어오면 100개 팔리면 만원을 받습니다. 즉 인기가 많을 수록 이모티콘 제작자가 이윤을 얻는 것이죠. 저에게 일정 수익이 들어오고 나머지 금액은 저를 도와준 회사에 주고 또 나머지는 수수료로 나가는 구조입니다.
Q 1인 크리에이터로서 이모티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나요?
A 이전까지는 저의 캐릭터를 대중들에게 많이 알릴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는 이모티콘 시장이 있어 1인 크리에이터가 설 자리가 더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들이 이모티콘을 한번이라도 더 많이 보고 쉽게 관심 가질 수 있게 돼 저같은 1인 크리에이터가 많아지고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인 크리에이터분들이 흔한 이모티콘을 만드는 것을 지양하고 각자의 독창성을 가지고 이모티콘을 바라본다면 저희 1인 크리에이터들이 이모티콘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저는 아직 2개의 이모티콘 밖에 출시하지 않은 새내기 크리에이터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캐릭터나 이모티콘 컨셉들도 정말 많습니다. 정말 귀여운 캐릭터들로 더욱 신선한 이모티콘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