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 4월 기준 우리 학교에는 49명의 장애인 학우들이 재학중이다. 타 학교에 비하여 상당히 높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장애인 학우들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함이 우리 주위에 존재한다.

장애 학우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시설은 많다. 장애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교내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만점 기준으로 절반 이하의 점수를 받은 교내 시설은 ▲강당시설 ▲교내 건물 승강기 ▲체육관 ▲화장실 및 내부 위생시설 등 총 4가지 영역이었다. 이 중 체육관은 총 1점 만점에 0.2점을 차지하며 제일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설로 인한 불편함은 단순히 물리적인 생활의 불편함으로 그치지 않는다. 화장실 등 민감할 수 있는 시설들의 불편함은 장애인 학우들을 위축시키고 또 다른 차별을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우리 학교의 현재 그리고 계획된 장애 학우 지원정책 혹은 장애인 시설 개선 문제를 보면 당장에 이들의 불편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줄어드는 등록금 수입과 교비 예산이 이들 고유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서관 리모델링도 마찬가지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학우를 위해서 1층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예산 감축으로 인해 이마저도 물거품이 된 것이다.

당장의 전면적인 개선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장애인 시설 개선의 문제는 점진적이고 매년 일정한 금액 이상을 투자하여 개선해야 되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시설 보수의 우선순위를 두어야한다. 점자블록 설치와 성호관 경사로 등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우선적으로 고쳐져야 한다.

또한 향후 진행될 신규 건설 사업에 있어서도 장애인 시설을 고려해야한다. 각종 리모델링의 과정의 과정에서도 장애인 시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일반 학생들과 장애인 학우들이 모두 조화롭게 시설을 사용할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고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그들에게는 차별과 눈물일 수도 있다. 모두가 편하게 교육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여건이 마련됐을 때 비로소 대학이 진정한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 대학마저 그들을 외면하고 있다면 과연 우리는 우리가 이 학교에서 진정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점진적인 시설 개선을 통해 현재 부족한 장애학우 지원시설을 확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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