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급 공무원 생활안전 분야 추가공채 경쟁률 247.5:1, 429명 선발에 10만6천명 몰려
9급은 301.9 대 1까지 올라 , 9급 행정직 90명 모집에 4만4천여명 지원해 494.6 대 1
“젊은이들이 공무원에 매달리는 한국,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니다.” -‘짐 로저스’

취업과 관련하여 여럿 기사들을 찾아보던 중, 가장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두 개의 글이다.

첫 번째 글은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당일 날짜로 올라온 글이다. 예전부터 공무원 지원 숫자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이야기는 얼핏 듣긴 했지만, 정확한 경쟁률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었다. 기사를 본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대학 졸업이 다가오면서 취업에 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나로서는 더욱 그 충격이 컸다. 막연한 생각으로 남들이 그러는 것처럼 나도 하다못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없으면 공무원이나 지원해 봐야지 라는 말을 한 내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웠다. 두 번째 글은, 한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가 한 말인 “젊은이들이 공무원에 매달리는 한국,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니다.” 조금만 생각을 해보아도 맞는 말이다. 내가 만약 투자자로 가정할 때, 투자자 모두가 바라는 것은 오직 단 하나이다. 내 돈을 들여 투자를 하였을 때 나에게 얼마나 이득이 되는가이다. 한국 사회의 공무원 시험 전쟁은 투자자의 투자에 대한 보상을 해주지 못한다. 공무원이란 결국 개인의 성공보다는 나라를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어떤 분야에서든지 현재의 상태에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과 창조성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두 지금의 한국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 지금 대한민국의 20대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창조성과 도전정신을 옭아매고 그저 안정적인 직업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다. 국가에서 뽑는 공무원 숫자는 일정한데 지원자는 갈수록 느는 추세이다. 그렇다보니 준비생들은 기본적으로 2년 이상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4년 혹은 5년이 지나도 합격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독서실에 있는 한 준비생의 말에 따르면, ‘남들이 취업 준비를 하고 스펙 쌓기를 하던 시간에 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느라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다. 처음에는 공무원이 되고 싶어 시험을 준비했지만, 이제는 다른 것을 할 수가 없어 5년이 지나는 동안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장기 공무원 준비생들이 머리가 안 좋아서 시험에 붙지 못하는 것일까? 노력이 부족해서 일까? 아니다. 지나친 경쟁률로 이제는 시험의 수준이 말도 안 되게 높아져 있고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9급 행정 공무원은 일반 행정 공무원인데, 시험은 직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시험을 출제한다. 시험은 이제 제대로 된 변별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도대체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걸까?

시간이 갈수록 취업시장은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학벌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고 회사들은 남들과는 다른 인턴 경험과 참신함을 원하고 있다. 인턴 경험이라는 것도 결국 어떤 회사이든 일단 들어갈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대부분의 회사들은 경험이 없는 인턴 지원자를 입사시키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서 인턴 경험을 쌓으라는 것인가?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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