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기사 쓰는 공대생이다. 글쓰기에 취약한 공대생으로서 기자에 지원하는 것부터 큰 용기가 필요했다. 주변에서 학보사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려 수소문했지만 주변의 공대생 들은 학보사의 존재조차 몰랐다. 결국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직 기자와 연락이 닿아 모집 일정과 하는 일을 겨우 알 수 있었다.

학보사 기자인 나는 내 전공 동기들과 많이 다르다. 학과 친구들은 전공 공부에서 조금이라도 더 앞서 나가기 위해 학기 중에도 공강시간에 학술동아리나 스터디 활동을 한다. 어떤 친구들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며 방학 중에도 코딩캠프나 자격증 준비 등 치열하게 전공과 관련된 공부를 하기도 한다. 이런 동기들과는 다르게 필자는 학기 중 매주 2-3일씩 학보사 회의에 참여하고 공강시간에도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낸다. 심지어는 방학에도 기사를 쓰고 취재원을 구해야 한다. 이렇게 학보사 활동을 하며 많은 시간을 뺏기고 기사를 쓰다보니 공부하는 주변 동기들보다 뒤쳐지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필자는 스스로도 두려움을 느꼈다. 그것을 더욱 심화시킨 것은 주변 친구들의 좋지 않은 반응이였다. 학보사라고 말하면 뭔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서 신문부라고 풀어서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대부분 학보사에서 기사를 쓴다고 하면 매우 신기하게 쳐다봤다. 심지어는 공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학보사에서 활동한다고 말했더니 전공 공부하기도 바쁘지 않나며 시간낭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말도 들었다.

그러나 필자는 노력을 쏟는 일은 시간낭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입사 초기의 필자는 취재원과 전화통화를 할 때도 30분 전부터 준비하고 조용한 곳으로 이동하곤 했다. 준비한 질문을 읽을 때 너무 긴장한 탓에 손발이 차가워졌다. 그러나 기사를 쓰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해야만 했고 이런 노력들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제는 취재원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가벼운 대화도 이끌어갈 수 있게 됐다. 지금의 이 경험이 나중에 나에게 큰 장점이 돼 줄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느낀 두려움과 고민들은 간단히 노력을 해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재밌어 보이는 일에 노력을 해봤기에 필자는 스스로 이 일을 계속해도 된다는 믿음이 생겼다. 이젠 이 믿음을 바탕으로 오직 필자만이 할 수 있는 경험들을 쌓아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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