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한껏 받은 수원 스타필드, 드디어 개장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은 수원특례시 스타필드(이하 스타필드)가 지난 1월 26일 개장했다. 스타필드는 수원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로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나아가 MZ 세대에 특화된 2세대 스타필드이다. 필자 또한 스타필드의 개장을 기대한 사람으로서 직접 스타필드를 다녀왔다.

반려견과 아이들 모두가 들뜬 모습으로!

화서역에서 걸어서 도착한 스타필드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반려견 동반 방문객이 많다는 점이다. 스타필드에는 반려견을 위한 유모차 대여 서비스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매장 그리고 펫파크 등 반려견을 위한 장소가 마련됐다. 반려견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곳도 많았다. 입구에 위치한 형형색색의 브롤스타즈 팝업 스토어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방문객이 사진을 찍으며 즐기고 있었다. 팝업 스토어를 즐기기 위해 스타필드에 온 박중건(42) 씨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반려견과 아이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스타필드에도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시야가 맞지 않는 반려견과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이 부딪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스타필드 고객센터는 전문 상담원이 항시 대기하며 불편 사항이나 문제점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실질적인 예방책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특색 있는 핫플레이스를 모두 모아!

스타필드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별마당 도서관에 갔다. 별마당 도서관은 2017 조성된 강남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 비해 개방된 공간감을 자랑했다. 4 층을 아우르는 거대 규모로 설계된 별마당 도서관은 MZ 세대에게 인기 있는 포토존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사진을 찍으며 책장 높이 꽂혀 있는 책들은 어떻게 꺼내서 읽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에 대해 별마당 도서관 직원은 “상층부의 도서는 모형이다”고 밝혔다.

1층을 돌아다니던 중 유난히 반려견이 많은 식당인 ‘달마시안’이 눈에 띄었다. ‘달마시안’에는 반려견을 위한 식사 메뉴가 마련돼 있었다. 고정화(50) 씨는 “반려견과 함께 식사도 할 수 있어 좋은 장소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점심을 먹은 후 ‘바이닐 스타필드 수원’에 방문했다. ‘바이닐 스타필드 수원’은 자신이 듣고 싶은 노래와 LP를 들으며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폭넓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성수동에 위치한 매장의 호황에 이어 스타필드에도 입점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이처럼 스타필드만의 특색있는 공간들이 많은 사람들을 이 장소로 불러들이고 있었다.

교통 혼잡은 개업 효과일까?

스타필드에 나와 근처에 위치한 화서역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개업으로 인한 인구 밀집 효과에 의해 스타필드 주변은 항상 차량으로 붐볐다. 여기에 화산지하차도 연장 공사까지 더해지며 교통 혼잡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공사로 왕복 8차선 도로 중 절반이 폐쇄된 데다 남은 차도마저 Y자 모양으로 분산돼 병목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민다래(35) 씨도 “아파트에 들어갈 때 교통이 불편해 진입하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병목현상은 스타필드의 주차장 입구 진입조차 어렵게 하고 있다. 김성준(32)·이지수(28) 부부는 “스타필드 내에 주차하는 것에 시간이 너무 걸려 힘들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스타필드 방문객과 인근 주민들은 교통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스타필드 정말 골목상권 잡아먹나?

화서역 먹자골목에 도착했다. 스타필드가 생기고 주변 상권이 약화됐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먹자골목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전통 춘천 닭갈비 직원은 “스타필드가 생기기 전에는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았는데 지금은 젊은 층의 사람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동태찜 & 코다리냉면’ 직원도 “점심시간에 손님이 늘었으며 주변 가게들도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침체될 것으로 예상됐던 먹자골목은 오히려 활기찬 분위기였다.

수많은 사람의 관심 솜 지난달 화려하게 개장한 스타필드는 18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개장 초기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미완성된 모습과 인파로 인한 사고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과연 스타필드는 수원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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