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학보사 기자 분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당시엔 학보사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들이 많았고 독자들과 기자 분들의 훈훈한 담소 속에서 앞으로 학보사의 행보에 많은 기대를 가지게 되는 계기였다. 여러 주제 중에서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던 부분은 기사구성에 있어 학보사만의 주관적인 평가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아주대 내의 언론기관으로서 독자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다룰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571호엔 학보사만의 시각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2013년도 학기말의 최대 이슈였던 동아리·소학회 공간재배치 문제에 대해 학우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했고 이와 동시에 기자들의 칼럼을 통해 학보사만의 관점을 표현한 것은 정말 좋았다. 향후에도 학생들의 권리와 직결된 문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지금과 같은 방향성을 유지한다면 매우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을 들자면 편집의 부족함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전히 지면상에 광고가 차지하는 부분은 지나치게 넓고 전달되는 메시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지난 학보에 게재된 페이스북 광고는 지면의 1/4가량을 차지하며 광고 로고도 최신의 것이 아니었다. 이 부분은 좌담회에서 지적된 부분인데 보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이와 더불어 기사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들도 여전히 남아있다. 여러 지면들의 기사들이 지면 하단부에 가로로 나열됨으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데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기사에 대한 사진의 공간적인 배치문제나 크기 문제도 좌담회 당시에 지적됐지만 크게 수정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기사의 내용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읽히는데 어려움이 많다면 그 의미는 결국 퇴색될 것이다. 2014년도엔 지금까지 드러난 부족한 점들을 개선함으로서 내용적인 측면과 구성적인 측면 모두에서 우수한 학보를 기대해 본다.
추가적으로 학보에 바라는 점은 학보사 홈페이지의 활성화이다. 현재 국내 신문사들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기사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독자들에게 토론의 장을 열어줌으로서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신문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아주대 학보사의 홈페이지는 학보사측의 게시글조차 거의 없는 유령 홈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 기사 다시보기 기능만이라도 학보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면 아주대 학보사가 계속해서 고민해오던 학보 구독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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