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봉주의 마음 속 이야기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우리 학교 외국인 학생. 언어와 문화가 너무도 다르고 그들과 소통할 기회가 너무도 적다. 가깝지만 먼 외국인 학생들에게 접근하여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생활, 그들의 일상, 그들이 바라보는 아주대학교와 아주대학교 학생들은 어떠한 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외국인 학생과 우리 학교

다양한 이국 음식을 먹을 생각에 잔뜩 부풀어 텔레토비 동산을 오른 앗쭈군, 눈 앞에는 인터네셔널 데이 부스가 펼쳐져있다. 주머니에 구겨넣었던 천 원짜리 두 장을 꺼내 코인으로 교환했다. 각 나라별 전통음식도 먹을 겸 각양각색의 피부색과 머리색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사람들이 모여 웅성이는 부스에 가까이 가보니 프랑스 사람 여럿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다. 몸치인 앗쭈군은 같이 따라 추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팬케익 하나를 집어 입에 넣는다.
부른 배를 움켜쥐고 강의실로 돌아온 앗쭈군, 교수님이 출석을 부르는데 낯선 언어로 된 이름이 들려왔다.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지만 갑자기 그 외국인에게 관심을 가져보고 싶어졌다.
현재 우리 학교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웨덴, 미국, 러시아, 독일 등 많은 나라의 252개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올해 우리 학교로 오는 외국인 유학생은 전체 학생 수의 약 3.5%다. 그 중 중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올해 들어온 외국인 학생의 약 36%를 차지했다.
외국인학생들은 주로 학부생으로 들어오거나 교환학생이나 복수학위 등의 방법으로 우리 학교에 입학한다. 국제협력팀 방현지 담당자는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오는 이유로는 K-POP에 대한 관심이나 한국어를 배우기 위함 혹은 드라마를 통해 흥미를 느껴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1년 평균 약 2백명의 외국인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봉주의 마음 속 이야기

한국에 오기 전에 이미 아주대에서 유학해 본 적이 있는 선배에게서 아주대가 실력이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아주대학교를 선택해 한국에 오게 됐다. 이전부터 한국어와 한국 건축문화 쪽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의 건축학과를 선택했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나는 한국어학당이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10개월 동안 한국어를 배운 적이 있었다. 조선족 선생님께서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이 기간동안 한국어에 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외국학생이라면 의사소통에 중점을 두지 않는 학생은 없을 것 같다. 10개월 동안 한국어 공부를 했지만 아직도 한국 사람처럼 유창하게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교수님이나 한국친구랑 이야기 할 때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표현할 수가 없다. 수업을 들을 때 문장 중 몇몇 단어를 듣고 내용을 유추하는 편이다. 매번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다. 특히 가장 어려운 상황은 교수님들이나 친구들이 사투리를 사용할 때이다. 정말 알아들을 수가 없다.
교수님이 정확하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를 못 해서 과제를 잘못 만든 상황도 많이 있었다. 한번은 건축학과 1학년인 나는 필수 과목인 기초설계라는 과목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가 있었다. 이 때 교수님께서 과제로 건물 모델의 크기를 지정해 주셨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이해를 하지 못해 정해진 크기를 지키지 않아 지적을 받은 적도 있었다. 며칠동안 산학원에 가서 열심히 모델을 만들었는데 과제를 언어문제로 이해하지 못해 실수한 것이 너무 속상했다. 문제는 그 다음 두 번째 과제에서 있었던 일이다. 처음 과제에서 크기를 맞추지 못해 이번에는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두 번째 과제에서도 한국말을 이해하지 못해 밤새워 만든 모델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곤 했다.
지난주에는 학과에서 진행하는 초청강연에 참석을 한 적이 있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몰라 가만히 앉아있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항상 마음이 어지럽다. 가끔 기숙사에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면 아무리 노력해도 슬픈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히 교수님들과 한국 동급생들이 나에게 크나큰 도움을 줘서 점점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고 있다. 또한 같은 과이고 같은 학년인 한국인 친구가 나의 도우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궁금한 것이 있거나 어려운 점이 있으면 그 친구에게 말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매번 그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차이가 크지 않아서 지금까지 한국 유학생활 중 문화적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생소한 환경의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는 많이 적응이 됐다. 한국에서의 1년 유학 생활을 통해서 한국의 교육 방식과 문화에 강한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 항상 한국 학생들과 이야기하며 다양한 어휘와 문법을 쌓으면서 점점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유학생활에 더 잘 적응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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