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에 취임한 김동연 총장은 약 2년 4개월의 여정을 거치고 교정을 떠나게 됐다.

 

Q. 우리 학교를 떠나 경제부총리 내정자로 가게 됐다. 떠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처음 총장으로 취임하며 들었던 생각은 학생들 가운데에 들어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들어간다는 의미는 내가 마음을 먼저 열고, 학생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눈높이를 맞추며 학생들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특히 Brown Bag Meeting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소통했습니다. 학생들이 처음에 부끄럽던지 말을 잘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밝아지고 말도 잘하게 됐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도전하려는 의욕이 생기고 꿈도 생기는 변화된 모습을 보고 굉장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학교를 떠나게 돼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Q. 파란 학기제 및 ‘AFTER YOU’ 사업을 진행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30대 초반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됐습니다. 이 시기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제 삶을 지배했습니다. 이러한 과거 경험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과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 ▲파란 학기 ▲해외 인턴 ▲AFTER YOU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해외 연수를 가는 것이 부담이 돼요. 따라서 장학금 지원을 통해 힘든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시도와 도전을 했으면 합니다.

  

Q.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애착이 가시나요?

A.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애착이 가는데 그중에서도 선택하자면 우리 학교가 파란 학기를 더 신경 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특별히 내가 없더라도 파란 학기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서 “너가 하고 싶은 거를 찾아봐라. 학교에서 지원 해주고 학점으로도 인정해 줄 테니 엉뚱한 것을 해봐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으며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Q. 그런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재정의 어려움은 없었나.

A. 말 그대로 학교 재정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얘기하면 그 부분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돈이나 시설 같은 요소보다 프로그램에 담긴 내용들이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방향 ▲철학 그리고 그러한 내용들을 포함하는 좋은 것을 다른 대학교와 차별화를 두어 우리 학교만의 특별함을 담아 만든다면 재정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우리 학생들이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이나 사회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합니다.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고 토론을 하다 보면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때 의견을 듣는 것은 필수에요. 또한 다른 의견이 나왔을 때 내가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즉, 수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고 그것은 학생들이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4개월 동안 아주대학교의 총장으로서 우리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학교 안의 1만 5천 명의 학생들 모두 만나 한명 한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한편으론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학교를 나오게 돼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학교를 떠나더라도 내가 아주인이라는 생각은 끝까지 가져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이 각자 모두 행복하고 씩씩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 모두 유쾌한 반란이 일어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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