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우리 학교 소학회 A.N.S.I에서 개최한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이하 APC대회)의 진행방식과 태도가 논란이 됐다.

당일 발생한 예상치 못한 데이터베이스 장애로 인해 오후 2시로 예정돼있던 대회는 1시간 30분 정도 지연됐다. 이로 인해 사전에 공지된 연습문제 풀이시간이 생략됐다. 문제는 대회 시작 이후에도 계속됐다. 

일부 참가자들의 문제 열람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인해 또다시 대회가 10분간 지연된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를 열람할 수 있었던 학우들이 문제를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스태프들의 제재는 없었다.

본래 이 대회에서 정통대생은 7문제로 이루어진 DIV1를, 비정통대생은 5문제로 이루어진 DIV2를 풀도록 돼있었다. 하지만 서버 장애로 인하여 DIV2의 2문제가 풀이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자 스태프들은 비정통대생들로 하여금 DIV1 문제를 풀도록 지시했다. 

이번 대회의 담당자들은 다양한 학과의 학우들이 자신의 전공과 사용언어에 무관하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채점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개발과 재검토에 소요되는 시간적 비용이 충분하게 고려되지 못해 사전준비가 미흡했다.

APC대회에 참가한 익명의 학우는 “소학회가 주최하다 보니 문제들이 많이 발생한 것 같다”며 “대회의 취지 자체는 신선하고 좋았으므로 다음번에는 완성도가 높은 대회로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대회가 종료된 이후 스태프들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대해 사과하는 태도 또한 지적됐다. 최근 우리 학교 커뮤니티 ‘아주대학교 대나무숲’에서는 ‘옆사람과 웃으면서 하는 사과가 정말 진정성이 있는 사과인지 의심이 들었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번 APC대회의 디렉터를 맡은 김현정(소프트웨어·3) 학우는 “이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회에 참가한 학우들을 비롯하여 A.N.S.I 소학회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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