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공간 동아리원들의 비행순간이다
무한공간 동아리원들의 비행순간이다

‘물아일체’란 자연물과 자아가 하나 된다는 뜻으로, 대상에 완전히 몰입된 경지를 나타낸다. 

물아일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정작 그 경지를 실제로 경험해 본 자는 없으리라. 하지만 단어만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과 나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가는 이들이 있다. 하늘을 내 것처럼, 나인 것처럼.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무한공간’이다. 

기체를 띄워 하늘위에서 수영 하듯이 발을 구르면 하늘이 내 것이구나. 내가 하늘이구나. 하는 물아일체의 찰나를 경험한다고 한다. 물론 호기롭게 비행장에 올라가도 막상 기체 장비를 준비하고 자세를 잡는 순간 극심한 공포를 경험한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기체를 띄우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바람이 느껴지고 신비로운 기분에 사로잡혀 이것이 바로 물아일체구나라는 것을 느낀다”며 무한공간 회장 유창민(전자‧2) 학우는 전했다.

패러글라이딩은 버킷리스트에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대게는 일회성으로 체험하는 패러글라이딩이 이들에게는 소학회 토론만큼이나 일상적이다.

최저가 패키지도 8만원부터 시작하는 패러글라이딩이 이곳에서는 동아리 가입비 2만원에 가능하다. 전문적으로 위탁을 맡기는 것이 아닌, 자격증을 보유한 동아리 내 훈련부장이 직접 훈련을 계획, 지도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성별과 사이즈 별로 40여 종의 다양한 기체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장비 대여료 부담 또한 없다. 학우들끼리 진행하는 훈련이라고 해서 대충인 법도 없다. 비행장에서 훈련부장이 무전기로 동아리 원들의 장비와 안전사항들을 섬세하게 체크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에 풍향이나 날씨가 애매할 경우 비행의 여부에 대해 신중히 결정한다.

패러글라이딩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장비 환경 날씨 등 모든 조건들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태에서야 비로소 기체를 띄울 수 있다. 혹자는 이에 대해 성가시다고 이야기 할 법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들에도 이들은 주저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위해 담양이나 보령 등의 장소들을 떠올리곤 한다.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 먼 장소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은 화성과 같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비행장을 이용한다.

무한공간은 훈련엠티를 떠날 때에 동아리 원들이 직접 기체를 메고, 장비들을 짊어지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체험 장소까지 이동한다. 그럼에도 예기치 못한 기상상황으로 인해 비행훈련이 좌절되기도 하지만 이들은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열정으로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훈련은 매주 2~3회 정도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상훈련은 자세 위주의 활동이기 때문에 교내 텔레토비 동산이나 학군단 운동장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기체를 띄우기 위해서는 바람과 맞물리기 위한 어느 정도의 속력이 있어야 한다. 겁을 먹은 학우들은 여섯 일곱 발자국 정도의 거리에 주춤하기도 하지만 해내는 순간에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매우 낭만적이라고 한다. 하늘과 함께한 그 벅찬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온 하늘이 내 것이라는 황홀감에 젖어들고자 한다면, 무한공간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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