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40대를 불혹이라고 불렀다.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 아마 이 말을 조직의 측면에서 본다면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뜻일 것 같다. 43주년을 맞은 학보사는 현재 진정한 불혹의 시기를 지내고 있을까.

민주화라는 키워드가 달성되면서 대학언론의 입지가 줄어들었고 sns의 보급으로 인해 종이매체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아주대 학보사는 과연 불혹의 시기답게 이러한 환경변화를 잘 감내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려한다.

지난해 창간호에서 우리 학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아주대 학보사가 개선해야하는 점들은 크게 3가지로 ▲학우들과의 교류 접근성(46%) ▲대학언론 자체홍보(28%) ▲컨텐츠의 다양화(13%)가 있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처럼 빠른 소통이 가능한 매체를 통해서 학우들과의 교류를 늘리고 홍보를 진행한다면 다시 대학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던 설문결과였다.

지난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보사는 이번 해부터 SNS활동량을 늘려 적극적인 홍보와 소통을 하는 동시에 기사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병행했다. SNS활동량 측면의 경우 지난해와 이번 해의 게시물 수를 비교해봤을 때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해 동안의 게시물의 수는 31개인 반면 이번 해는 5개월간 33개를 게시했다. 또한 지난해의 기사 클릭수로 비교했을 때 평균 300회 정도가 더 늘었다. 도달범위도 크게 늘었다. 전년도 평균 762개였던 도달범위가 이번해 5개월간 평균 1418개로 늘었다.

기사의 질의 경우 행사기사보다 문제를 제기하는 기삿거리를 쓰려고 노력했다. 이번해 시작한 중앙운영위원회와 공간관리위원회에 직접 참관하여 총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의 정책결정과정 전부를 보고 이에 대한 정보를 학우들에게 좀 더 빠르게 전달했다.

페이스북 도달범위와 기사조회수는 크게 늘었지만 학우들이 이러한 변화를 체감했을까. 설문조사를 통해 학보사의 노력이 정말로 통했는지 알아봤다. 설문결과가 좋지만은 않았다. 학보사를 알고 있는 학우들 중 아주대 학보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모르고 있다고 답한 학우는 43.7%에 달했다. 학보사를 알고 있음에도 페이스북 페이지의 존재조차 모르는 학우가 절반가까이 되는 것이다. 학보를 읽는다고 답한 학우들도 페이지의 존재를 모르는 비율도 20%에 달했다. 또한 학보가 부족한 점에 대해 다수의 학우들은 ‘sns활용도가 더 높아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설문결과에 대해 학보사 편집장 이주열(금공·3) 학우는 “편집장이 되자마자 sns활용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아직 많은 학우들이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며 “sns에서만 할 수 있는 카드뉴스 등을 검토해 학우들에게 더욱 신선한 자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주대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매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서는 학교 공지사항을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행인 점은 학보를 읽지 않는 학우들이 한 학기에 발간되는 학보를 많이 읽을수록 학보에 대한 신뢰도가 급등한다는 것이었다. 1~2개를 읽었을 때 학보에 대한 신뢰도는 12.5%였던 반면 5~6개를 읽었을때의 신뢰도는 28.6%로 2배이상 높아졌다. 이에 학보사 편집장 이주열(금공·3) 학우는 “학보를 아예 읽지 않았던 학우들이 생각하는 학보의 신뢰도에 비해 학보를 읽을수록 올라가는 신뢰도를 보며 안도감이 들었다”며 “앞으로 더욱 좋은 신문을 발간해 지금보다 더 큰 신뢰도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아주대 학보 페이스북 활동이 작년에 비해 증대됐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서 학보를 읽는다고 답한 학우들 중 ‘보통이다’고 답한 학우들은 61.4% 그렇다고 답한 학우들은 24.6%이었다. 이에 대해 이 편집장은 “학보의 질이 전년에 비해 나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며 “현행유지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학우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듣고 어떠한 아이템으로 학우들에게 다가가야할지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설문에 참여한 학우들은 우리 학교 성공한 동문들에 관한 인터뷰 취업에 성공한 선배의 비결 등 대학생이 가장 흥미있게 볼 수 있는 자료들을 취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좀 더 구체적인 독자들의 얘기를 듣기 위해 ▲김상훈 학우 ▲이경호 학우 ▲한승희 학우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상훈 학우: 김 이경호 학우: 이 한승희 학우: 한)

 

Q. 현재 학보사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학보사에 부족한 점’에 대해 학우들은 홍보 부족, 컨텐츠의 부족, 접근성 부족을 들었는데요. 이 설문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학보사에서만이 가지는 장점을 콘텐츠로 승화시키는 것이 학우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학보사에서 주관하는 여행사업은 학우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접근성 부족은 학우들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신문은 각 건물 입구쪽에 배치되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김: 접근성 부족이라는 점은 쉽사리 납득할 수 없네요. 학보사는 거의 개교와 함께하는 오랜 역사를 가졌고, 학보 부스도 교내 각 건물마다 있는 것을 보면 잘 이해가 안가는 대목입니다. 홍보는 강화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홍보나 접근성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팔달관, 학관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컨텐츠는 흥미로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번에 간호대학 학과장님에 대한 인터뷰는 간호대 학생들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학보가 2주마다 1번씩 나오기때문에 어떤 기사들은 약간 뒷북(?)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기숙사 호실 점검에 관한 기사도 이미 페이스북에서 알려져 사람들이 다 알고있고 친구들끼리, 댓글로 의견을 나눴기 때문에 별로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Q. 학보사가 앞으로 어느 분야를 더 심층적으로 취재했으면 좋을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 동문 및 다른 사회 유명인을 만나는 동문 코너와 다른 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사설 부문에 더욱 힘써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일반 학우들은 잘 모르는 학교 내부의 고충이나 업무 혹은 취재 도중 밝혀지는 기관과 교칙의 문제점 등을 보도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교내의 성소수자들에 대한 취재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교내의 성소수자들의 생각을 학보에 실어 교내 구성원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성평등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 이슈가 된 가짜뉴스에 대한 부분을 취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학우들이 페이스북 아주대학교 대나무숲을 이용하는 데 가끔씩 사실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일들이 제보되곤 합니다. 학보사는 그렇게 제보되는 사실에 대해서 사실여부를 판단하는 기사를 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학생들이 취업에 관심이 많은만큼 기업소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잡플래닛에 직원들의 후기나 연봉이 나와있는데 이런 비슷한 것들이 간략하게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현재 학보의 면과 코너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과 새로운 소재제시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 학보가 보완해야 할 점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 만평 코너에서 더 함축적이고 독창적으로 사회문제를 지적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저는 가금씩 일반신문에 연재되는 만화를 보기위해 신문을 읽을 때가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에 연제된 ‘DP 개의 날’이란 웹툰이었습니다. 학보사도 이와 같이 웹툰을 학보에 연재해서 학우들의 흥미를 끝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학우들이 관심이 많은 분야에 관한 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학교 주변에 자취하는 사람이 많은 데 자취팁, 생활팁(옷에 얼룩 지우는 법, 초간단 부침개 레시피) 등도 좋은 소재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벌써 늦었지만 다음 해 3월달에 나오는 첫번째 호는 학교 지도, 전반적인 학교규칙(시간표 보는법 등), 매점 위치 등등 신입생들이 많이 보게하여 흥미를 끌어당긴 후, 주기적인 구독자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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