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글을 쓰는 것으로 월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글을 쓰곤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에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대통령 연설을 작성해온 강원국씨가 강연자로 나섰다. 수십 년간 글을 써왔지만 항상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지난 세월 글을 쓰며 느꼈을 고뇌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런 그가 대중들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자신이 쓴 수백 편의 글에 대한 자부심과 수십 년간 한 길만 걸어온 문장가의 자랑 섞인 강연이 아니였다. 그렇게 ‘글쓰기의 두려움을 이기는 법’에 대한 그의 강연은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부제 : 두려움 잊기 : 첫 번째, 스스로 마감 시간을 정해서 글을 써보세요.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스스로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이 생각하던 것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보통 글을 쓰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욕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싶어서 글을 쓰는 것에 주저하고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마감 시간을 정해놓는다면 이런 것을 버리게 된다. 또 마감 시간에 맞춰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직관력을 발휘할 수 있다. 부제 : 두려움 잊기 : 두 번째, 자기최면을 걸어보세요. 먼저 자기 스스로 최면을 걸어야 한다. 글쓰기에 부담을 덜기 위해 자기 스스로 최면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에 강원국 강연자는 “남들은 내 글에 그렇게 관심이 없습니다”라며 자신이 어떤 글을 쓰던 간에 남들의 시선에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언젠가는 글이 써지는 순간이 온다”며 지금 당장 글이 써지지않는다고 하더라고 결국은 글이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시간에 대한 부담감 없이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부제 : 두려움 잊기 : 세 번째, 몰입하기 자신에게 글과 관련되어 주어진 작업이 있다면 글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는 밥을 먹거나 길을 갈 때도 했던 글에 관련된 고민이 결국 좋은 글로 이어지게 됐다고 했다. “간절하고 절실하면 글이 써진다”는 그는 “글을 무엇을 쓸지 고민하다가 꿈에서 어떤 글을 써야할지 생각 난적이 있었다”며 “일어나자마자 그 글을 까먹지 않기 위해서 바로 옮겨적었던 기억이 난다”며 한 일화를 소개했다. 결국 이 과정상에서 몰입한 글쓰기가 더 좋은 글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부제 : 두려움 잊기 : 네 번째, 습관 만들기 습관은 무서운 것이다. 완성된 글이 나오지 않더라도 매일매일 글을 쓰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자체도 습관이 될 수 있다. 강원국 강연자는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을 집필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었던 일화를 예로 들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매일 아침 산책을 다녀오고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려고 앉아있기를 20여 일 동안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습관을 만들어놓으니 결국 어느 날 글이 술술 써지게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자신이 산책을 하고 샤워를 하고 이후 커피를 마셨던 것처럼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시작하기 전의 단계가 중요하고 이러한 단계의 습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누구에게나 ‘글쓰기’는 쉬운 것이 아니다. 역사에 명성을 남긴 명문가와 수많은 이들의 눈가를 적신 시인에게도 글쓰는 것에 대해 고뇌하며 밤을 지샌 많은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확실히 어렵다. 단순히 기계적인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이외에도 자신이 전하고자하는 바가 명확히 드러났는지 혹은 자신이 전하고자하는 바에 명확히 근거가 뒷받침됐는지 등 글의 방향과 맥락 자체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두려움은 누구나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이런 문제에 대해 강원국 강연자의 강연은 ‘일단은 부딪혀보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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