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 이재민(경제·2)

머지않아 새내기분들이 학교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곧 언론에선 신입생 환영회에서 신입생이 과도한 음주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SNS, 인터넷 미디어 등을 통해서도 이런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재학생분들이 주시는 술을 거절없이 마시고 화장실에서 힘겹게 속을 다스리거나, 술을 마시기 싫어하는데 어쩔수없이 먹는, 또 그로 인한 실수로 따돌림을 당하는 새내기들이 제 주변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부탁하고자 합니다.
우리 재학생들의 술로 이뤄진 환영회가 새내기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번 쯤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재학생분들은 얼른 새내기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술자리를 자주 만드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나의 새내기 시절을 떠올려보니 선배들의 방식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군요. 물론 새내기분들도 선배분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고 많은 조언을 듣고 싶어할것입니다. 하지만 재학생분들이 친해지려는 방법중에 술자리를 통한 방법만을 택한다면 새내기들은 몸도 마음도 지쳐갈 수 있습니다. ‘술’이라는 것이 반주로 한 잔, 두 잔 마시게 되면 사람 사이를 돈독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에 매료되어 술에 의존하게 되면 사람 사이를 돈독하게 하기 보다는 사람사이를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난 대화를 하고 싶다. - 노경민 (경제·1)
개인적으로 술은 못마시지만 술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문제는 술이 너무 주가 된다는 것이다. 권주할 때 소주잔이 아니라 다 마실수 있는 음료수로 하거나 술잔 옆에 음료잔이 있고 술 마시고 싶은 사람들은 술 마시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음료수 마시면서 좀 더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또 술집만 고집할 게 아니라 감자탕 음식점 같이 술과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환영회를 열면 좋을것 같다. 신입생 때 저녁시간에 식사도 않고 바로 술집 가서 한 테이블에 밥 한 공기, 안주 몇 개로 배 채우던 일이 많았다. 미리배움터도 술집에서만 이뤄졌는데 여럿이서 안주 몇 개로는 공복이 가시질 않았다. 허기져서 그냥 집 가서 밥 먹고 싶었다.
각종 신입생환영회는 주로 술게임으로 이뤄진다. 술게임을 하게 되면 대화는 없고 술만 마신다. 물론 술게임이 재밌고 좋아서 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술게임보다 편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은 애들도 분명 있다. 굳이 술자리를 고집하기 보다는 밥 먹고 카페 같은 데서 이야기 하면서 친해지는 것도 신입생환영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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