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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마음속의 등불, 촛불은 계속된다.
  • 이주열 기자
  • 승인 2017.03.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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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나라의 시위는 과격하고 무자비했다.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며 전투경찰(이하 전경)들에게 맞섰고 전투경찰들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러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서로 연대하며 불의에 항거해가며 민주주의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됐다. 시위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해 최순실 게이트에 관한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에 대한 시위에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시위까지 광화문의 촛불은 연일 꺼지지 않았다.

부정한 대통령을 평화롭게 탄핵시킨 이번 촛불시위까지 오기까지 여러가지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 과거에도 우리나라에 촛불시위는 있었다. 그러나 대규모 촛불시위의 역사는 2002년부터 시작됐다. 2002년 미선이·효순이 사건 이후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금지 그리고 2016년 최순실 게이트까지 촛불시위는 우리나라의 굵직굵직한 역사 속의 한 장면이었다.

2002년의 촛불 : 미선이·효순이 사건

2002613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심미선과 신효순 학생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희생당했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미군은 장갑차를 운전한 군인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이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중생의 희생에 대한 애도와 미국과의 부당한 SOFA 협정에 대해 분노의 의미로 촛불을 들게 됐다.

당시 앙마라는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촛불시위에 대해 제안을 했다. 이에 사람들은 인터넷과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제안을 널리 전파시켰고 그 결과 약 1만여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게 됐다.

2004년의 촛불 :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정 발언과 관련하여 당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시민들은 불공정한 탄핵소추와 당시 여당이였던 열린우리당의 부재로 진행된 본회의 통과에 대한 규탄 시위를 진행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무효와 무리하게 탄핵을 진행한 야당에 대한 분노는 시위에서 그치지 않고 17대 총선에서 드러났다. 17대 총선 결과 열린우리당은 152석의 전체 의석수의 과반수를 채우게됐다.

2008년의 촛불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금지

2008년 한·FTA 쇠고기 협상 반대 집회는 52일에 시작되어 약 3개월 이상 지속됐다. 국민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FTA 졸속합의와 관련하여 시위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과 전경들간의 유혈 충돌이 있기도했다.

2016년 이전 촛불시위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이 시위의 경우는 밤샘 시위를 하는 철야시위와 장시간 시위를 하는 마라톤 시위 등 시위의 형태가 여러 가지로 다원화됐다. 그 결과 촛불시위 끝에 이 전 대통령은 FTA 졸속합의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해야했다.

2016년의 촛불 : 최순실 게이트

지난 해 최순실씨와 관련자들의 국정개입이 논란이 됐다. 의혹이 제기된 10월 경부터 촛불시위는 계속됐고 그 과정에서 매주 약 1백만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박근혜 퇴진’, ‘최순실 구속등의 팻말은 든 채 시민들은 평화로운 시위를 진행했으며 이 결과 이번 해 3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국민들에 의해 파면됐다.

우리나라 역사 속의 촛불시위는 각각 고유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지난 해에 걸쳐 이번 해까지 진행된 촛불시위는 달랐다. 이번 시위는 축제같은 분위기 속에서 수평적으로 이뤄졌다. 촛불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다. 이번 평화로운 촛불시위는 우리에게 단지 정치적인 성과만을 안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과 국민 개개인의 힘이 모이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준 시위였다.

(기고) 이번 촛불시위를 보며...

촛불 정국은 작년 가을에 시작되어 겨울을 지났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질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날이 추워질수록,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기만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 사람들이 잘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 이라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번 촛불 시위의 성과는 누군가 대신 해주겠지라는 생각 대신에 이번에는 내가 해야한다는 각오를 다진 결과물입니다.

이번 촛불 시위를 통해 우리나라는 매우 훌륭한 시위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문화를 지속해서 유지·발전시킬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형에 대한 탄핵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실질적인 정치의식으로 진보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촛불 문화제에서 매우 우수한 정책 의견들이 발표되곤 했었습니다. 언급되고 발언되었던 다양한 정책 의견들을 공공의 장으로 확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 박근혜 탄핵과 부역자들 구속이라는 일차적 목표를 넘어 우리나라가 어떤 모습으로 새로워져야 할 것인가, 그것을 위해서는 누구를 우리의 대리자로 보낼 것인가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언론에 등장하는 신빙성 없는 여론결과에 좌우되지 말기를 고대합니다. 큰 목소리 내는 자에게 현혹되지 말고 우리나라가 진정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할지를 고민하자고 제안합니다. 무엇이 옳고 바람직한 것인지, 무엇이 착한 방향인지를 함께 보자고 권합니다.

이주열 기자  julegoman@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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