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그에따른 책임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해 우리 학교 대동제 감사에 관한 문제가 불거졌다. 이는 학생사회에서 큰 논란이 되고 많은 관심을 일으켰지만 학기가 시작된 지금 해당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우들은 더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한때 그들은 진실을 열망하고 많은 관심을 쏟아냈지만 학업과 미래라는 핑계 하에 관심을 거두어버렸다.

지난 해 11월에 진행된 대동제 감사 공청회에서 학우들은 자신들이 과대납부한 금액이 자신들의 사전동의도 없이 축제비용에 무단으로 사용된 것에 분노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학우들이 뒤늦은 관심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한 것에 대해 즉각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감사회칙의 부족함과 감사위원회 내부적인 문제가 이번 사건을 야기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대동제가 진행된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야 문제가 불거진 것을 보면 기존 감사체계에 대해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 학우들의 뒤늦은 분노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학교 측에서는 감사위원회 개편을 권고했고 향후 감사 시의 전수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회계감사에 있어 학생사회의 자정 능력이 의심 받은 것이다. 애초에 학우들이 감사에 관심을 가지고 임했다면, 학생대표들이 감사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학생사회에 알리려고 노력을 했다면 감사의 고질적 문제로 제시돼온 ▲감사회칙의 부족함 ▲감사위원회의 구성 문제 ▲학생 감사위원들의 인원문제 등을 사전에 해결해 사건이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 권리를 되찾아온 공간관리의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해 학우들은 자신들의 공간 배치에 대한 권리를 학교 측으로부터 되찾아왔다. 학생 공간 배치에 대한 권리는 학생 고유의 권한이다. 그러나 이를 자체적으로 잘 수행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권리를 침해받을 수 밖에 없다.

학우의 권리는 학생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지만 지켜질 수 있다. 권리 침해의 주체는 ▲개인 ▲총학생회 ▲학교가 아니다. 학생사회에 관심이 없는 학우 자기 자신이 결국 문제의 원인이다.

이번 대동제 감사 문제를 통해 학생사회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학생사회에서 일어난 파동이 결국에는 뜨거운 관심을 가져왔던 것처럼 학우들의 자의적인 관심이 결국 학생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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