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잃은 공간문제의 실정

학생자치공간 현황조사가 이뤄지게 된 배경과 퇴실 대책인 임대신청제도에 대해 알아보며 공간문제에 대한 학교 측과 학우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학생처는 학생자치공간을 학생회 공간관리위원회에 2009년부터 위임했으나 지난해 5월과 6월을 비롯해 8월 사회과학대학 소속의 한 학생회방에서 학생들이 음주, 소란행위를 하다 적발되는 등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종종 일어났다. 문제가 되는 과방에 해당 경비직원이 주의를 줬음에도 문제가 시정되지 않아 총무처와 기획처에서는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에 학생처는 학생자치기구 공간현황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학생공간조사는 지난해 9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공개적으로 진행됐으며 신학생회관을 비롯한 학생공간을 사용중인 학생단체 전체가 조사대상이다. 평가항목으로는 사용률(사용자의 사용시간), 공간실태(청결, 음주, 흡연, 전열기구, 취사기구 사용)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결과 소학회, 과학생회 48개의 공간이 퇴실 대상으로 선정되자 당시 총학생회장 허무관(경영·3)학우는 “‘소학회방의 실주인은 각 단과대학이고 실사용자는 소학회 회장이다’라고 학칙을 개정해 학교측의 요구를 피해갈려 했었다”고 말했다. 소학회는 방을 줄 수 없다는 학칙을 근거로 학교측에서는 퇴실을 요구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전학대회에 의결하면 소학회의 공간을 재배치하지 않고 유지하되 공간의 소유권만 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책이 전학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날 학교 측에 미리 알려졌다. 결국 학교에선 ‘공간 퇴실은 조사 당시에 사용했던 공간의 실사용자가 소학회이기 때문에 퇴실 요청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알렸다.
지난해 12월 23일 학생처는 공간 재배치 공고문을 올려 24개의 과학생회와 소학회의 퇴실을 결정했으며 30일까지 퇴실완료를 요구했다. 같은 날 학생자치공간 임대신청서와 동아리 이의제기 신청서에 대해서도 공고했다. 
이후 총학생회와 단대학생회장들은 학생처를 방문해 방의 개수가 너무 적다는 요구와 임대신청제도에 과방이 포함되지 않은점에 대한 건의를 했으며 퇴실까지의 시기가 촉박하니 기간을 늘려 달라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학생처가 제시한 방의 개수보다 더 많은 방을 획득했으며 이번 해 1월 5일까지로 퇴실기한이 늘어났다. 또한 퇴실된 공간을 일반 학우들이 이용 가능한 예약제 공간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소학회 공간으로 다시 가져왔다.
임대신청제도로 신청서를 낸 99개의 소학회 중 23개의 소학회가 방을 획득했으나 아직 많은 소학회가 방이 부족한 현실이며 인원에 따라 과학생회방이 재배치된 결정에 따라 나타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앞으로의 임대신청제도의 계획에 대해 총학생회장 이홍평(경영·3) 학우는 “임대신청제도로 많은 소학회들이 열심히 활동할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밴드와 같이 실적을 낼 수 없는 소학회들을 위해 학교와 더 얘기해 볼 것이다”고 말했다. 학생처 이석원 담당자는 “1년마다 임대신청서를 받을 것이고 현재 공간에 관한 수칙을 만들어 이를 위반한 단체에 대해서는 경고나 퇴실조치를 할 것이다”며 “조만간 이 수칙을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 보내 동의를 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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