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인터넷 기사에 게재된 혼밥 지수
상단) 인터넷 기사에 게재된 혼밥 지수
혼자하는 활동을 즐겨하는 김군(한양대·2)을 만나보았다. 김군에게 한마디 묻겠습니다!

 

* 혼자 어떤 활동들을 주로하나요?

주로 밥을 먹고 카페를 가거나 영화를 보는 활동 등을 합니다. 피씨방도 혼자가는 경우가 더러 있고요.

 

* 왜 혼자 활동을 하는지?

사람이 둘 이상있으면 선호하는 것의 차이에 따른 감정소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혼자하는 활동의 경우 이러한 감정소모를 피할 수 있고 이와 유사한 것들에 구애받지 않고 저 자신만의 일정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혼자하는 활동의 단점이나 불편한 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영화를 볼때면 주로 혼자가기 때문에 소외감과 박탈감이 느껴질 때가 더러 있습니다. 아직까지 혼밥족이 생겨나고 있지만 혼자밥먹는 사람보다는 여러명이 와서 먹으니까 눈치 보일때가 있기도 합니다.

 

* 나홀로족에게 한마디를 하자면

혼자 활동하거나 혼자 밥을 먹는다고 창피한 것을 아닙니다. 본인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이들의 시선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홀로가 편해진 세상과 함께했던 우리

1인 가구원의 증가와 개인주의로 인해 20-30대에서 나홀로족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인구통계에 따르면 1990-2005년에는 4인 가구가 주를 이뤄왔다. 그러나 2010년에는 2인 가구가 24.6%였고 5년 뒤인 2015년에는 1인 가구가 27.2%로 증가하게 됐다. 여러 기관은 향후 1인 가구원이 주된 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이에 각종 업계들은 앞다투어 1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을 출시했고 미디어에서는 ‘혼술남녀’와 ‘나 혼자 산다’ 등의 여러 가지 관련 컨텐츠를 만들었다.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마시기) ▲혼여(혼자 여행가기) 등 ‘혼자’하는 것에 대한 소재를 가진 상품과 미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나홀로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역시 나날이 높아지게 됐다.

늘어가는 나홀로족에 관련하여 여러 입장이 있다. 먼저 나홀로족은 함께 있는 것보다 혼자있는 것이 이로운 점이 더 많다고 말한다. 함께 활동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특정한 활동을 할 때 인간관계가 아닌 활동에 대한 집중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혼자하는 활동을 통해 자립도가 높아지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이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나홀로족의 증가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들도 있다. 증가하는 개인주의적 나홀로 문화는 공동체 문화를 희석시키고 있다. 과거부터 우리나라는 ‘공동체 문화’라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공동체 문화 속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먹을 것을 나누고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이러한 공동체 문화는 서구권 국가의 개인주의적인 성향과 대비되는 우리나라만의 장점으로 여겨지며 자부심이였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자발적·비자발적 나홀로족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는 더 이상 공동체 문화를 내세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늘어가는 관심 속에서 나홀로족 증가의 사회적인 영향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 과거의 공동체주의가 현재의 개인주의로 오기까지에는 여러 시대상이 반영됐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나홀로족’ 트랜드를 이끈 것은 개인의 자유와 웰빙(well-being)을 중시하는 능동적인 사고관이 반영됐다. 하지만 홀로가 편하다고 말하게 된 그 이면에는 대학을 졸업했음에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의 ▲결혼 ▲내 집 마련 ▲연애 ▲인간관계 ▲출산까지 포기하게 된 5포 세대의 자조를 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르텅스 블루의 시 ‘사막’ 중 사막을 걷는 나그네가 외로워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이라도 보고자 뒷걸음질로 걸었다는 내용이 있다. 아무리 춥고 삭막한 사막이라도 나그네의 곁에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혹은 나그네 가는 길목에 무수히 많은 행인의 발자국이 있었더라면 나그네는 외롭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혼자’가 편한 시대 속에서 우리는 ‘혼자’임과 동시에 ‘함께’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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