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시대를 준비하는 현 시점에서 다산학부대학 학장인 한호(영문) 교수에게 융·복합인재의 중요성을 들었다.
4차산업시대를 준비하는 현 시점에서 다산학부대학 학장인 한호(영문) 교수에게 융·복합인재의 중요성을 들었다.

대학이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한다면 대학생의 이미지는 줄곧 지성인 혹은 교양인으로 떠오른다. 우리 학교는 교양인을 양성하기 위해 다산학부대학을 운영하고 있고 신입생이라면 반드시 다산학부대학을 거치게 된다. 이에 다산학부대학 학장인 한호(영문) 교수를 만나 ‘다산학부대학이란 무엇인가’를 들어봤다.

Q. 다산학부대학을 소개해달라.

A. 다산학부대학은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진입지이자 배움의 시작점으로 학교의 기초교육과 교양교육을 담당한다. 학우들은 기초교육을 통해 학업의 기초지식을 얻고 교양교육을 통해 도덕적 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회는 한 가지의 전문지식을 가진 테크니션(Technician)을 요구했다. 그러나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양한 분야들을 깊이 있게 아우를 수 있는 딥 제너럴리스트(Deep Generalist)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다산학부대학은 ‘융·복합인재’ 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융·복합인재란 어떤 인재를 말하는가.

A. 융·복합인재란 한가지 전공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다양한 전공을 경험해 창의적 문제해결능력과 다양한 인지역량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일례로 HP의 최고 경영자였던 ‘칼리 피오리나’를 들고 싶다. 칼리 피오리나는 대학시절 경영학을 먼저 공부한 것이 아닌 역사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그 후 경영학을 공부했다. 피오리나가 HP의 최고 경영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학문을 통해 배운 내용을 창의적으로 조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다산학부대학은 다양한 전공을 직·간접적으로 학습할 기회를 학우 여러분께 제공하고 있다.

 

Q. 융·복합인재가 실제로 사회에서 효과적인가.

A. 기업체 인사 담당인원들을 만나보면 전공과목만 공부한 이들과 교양과목을 통해 융·복합 역량을 키운 이들 간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전공지식만을 가진 사람은 업무에 좀 더 빠르게 투입되지만 한 업무를 다른 업무 혹은 분야로 확장하지 못한다고 한다. 반면 융합역량을 키운 이들은 다소 늦게 업무에 투입되더라도 훨씬 뛰어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사고의 창의적 확장을 연습해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Q.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A. 다산학부대학의 노력은 크게 3가지 제도로 설명할 수 있다. 영역별 교양제도와 강의 페어링 제도 그리고 AFL(Ajou Flagship Lecture)제도가 그것이다. 영역별 교양 제도는 학우들이 본인전공이 속한 영역을 제외한 다른 영역의 과목을 수강하게 함으로써 융·복합적 사고를 도모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영역별 교양은 4개 영역(▲문화와 예술 ▲역사와 철학 ▲인간과 사회 ▲자연과 과학)으로 이뤄져 있는데 학우들은 소속계열의 영역을 제외한 3개 영역에서 1과목 이상을 수강하고 교양을 쌓게 된다.

다음으로 강의 페어링(paring)제도의 핵심은 학생에게 융·복합 경험을 주는 것이다. 강의 페어링을 희망하는 학생은 본인이 연계하고 싶은 강의 2개를 선정하고 강의 내용 간 연관성을 연구한다. 기존의 융·복합적 과목들이 교수들의 일방적인 공급에 의해 진행됐다면 이 제도는 학생 본인이 주체적으로 강의를 연계시킨다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 학생주도 하에 본인이 수강했던 강의의 내용들을 연계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우들은 사고의 지평을 효과적으로 넓힐 수 있다.

AFL은 일명 ‘~란 무엇인가’ 시리즈다. 본인 전공이 아닌 전공과목들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해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학우들은 난해한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쉽게 풀어진 내용을 학습한다. 때문에 타 과목에 대한 지식과 교양을 충분히 쌓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융·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Q. 교양과목은 전공과목보다 덜 중요하다는 인식도 있다.

A. 취업만을 목표로 두고 전공에 대한 공부만을 하는 것이 과연 행복한 삶을 담보할 수 있을까. 이 대목에서 우리는 대학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대학의 본질은 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물질주의와 자본주의의 욕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돈이 행복을 담보한다고 믿고 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돈을 많이 벌게 해줘야 하는 공간’으로 해석한다. 행복이란 돈이 많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님을 알고있지 않은가. 우리는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보장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한다. 물질적 풍요는 탄산음료와도 같아서 아무리 마셔도 좀처럼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돈을 위해 전공지식만을 쌓는 것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다.

 

Q. 끝으로 2017년 우리 새내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대학4년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 중 가장 중요한 시기는 입학 직후의 1년이다…” 하버드 총장의 말이다.

그동안 각종 억압과 스트레스를 받고 우리 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들은 무언가에 대해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행하는 것에 익숙치 않겠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인 1학년때 도전정신을 가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깨지고 넘어지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어 보라는 것이다.

‘학점이 잘 안나오면 어쩌지’ 혹은 ‘널널한 수업을 들어야지’ 등의 생각으로 수강신청을 하는 것 보다는 ‘흥미로운 과목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훨씬 많은 것을 남겨준다. 2학년이 되면 전공지식을 계속 배워야하기 때문에 교양과목을 좀처럼 듣기 힘들다. 따라서 1학년 때는 호기심이 생기는 과목에 대해 주저말고 도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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