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박람회에서 미디올로지를 홍보하고 있다.
동아리박람회에서 미디올로지를 홍보하고 있다.
신비로운 숲 한가운데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는 소녀와 어우러져 흘러나올 법한 잔잔한 음악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처음 미디올로지 동아리를 방문하여 듣게 된 ‘달이 높게 떠오른 밤’이라는 곡은 마치 향수를 뿌린 듯 계속해서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미디올로지’는 등잔 밑에 숨어있던 보석처럼 나에게 미소를 머금게 한 색다른 만남을 가져다줬다.미디올로지는 ‘Midiology’라는 컴퓨터 작곡을 통상적으로 지칭하는 단어이다. MIDI에 학문을 의미하는-ology라는 접미사를 붙여 ‘미디음악을 연구한다’라는 재미있는 뜻이 있다. 이 곳은 음악에 특화된 DAW(Digital Audio Workstation)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작곡 및 작사를 하는 동아리이다. 일반적으로 밴드음악을 하려면 ▲기타 ▲드럼 ▲베이스 등 여러 장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어떤 곡이든 컴퓨터를 이용하여 완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블루스 ▲재즈 ▲클래식 ▲힙합 등 장르에 제약받지 않는다는 큰 매력을 가진다.“음악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다”며 미디올로지 회장 정윤기(전자·1)학우는 밝은 미소로 말을 이었다. 그는 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음악적 소양은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며 오직 중요한 한 가지는 ‘작곡에 대한 의지’라고 한다. 이 말과 함께 매주 신입 동아리원들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은 잊어도 된다고 했다.미디올로지는 매년 우리 학교 강당이나 학교 앞 상가를 빌려 정기공연을 진행한다. 이때 1년 동안 동아리 원들이 오랜 시간과 노력 끝에 만든 소중한 곡 하나 하나를 함께 나눈다. 그들은 여기에 있어 하나의 기억을 회상하며 “13년 여름, 학교 앞 음악 카페에서 디제이로 활약했다. 많은 관객들이 저희 곡을 함께 즐기시는 모습을 보는데 행복하고 보람찼다”며 “그 날은 악기 연주, 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추억을 쌓는 날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미디올로지에게도 현재 자리까지 오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동아리방이 과제 및 게임방으로 활용되면서 동아리 본연의 정체성이 사라지거나, 활동은 전혀 하지 않는 유령 회원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동아리를 유지하기에 힘든 시기가 있었다. 다행히 동아리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함께 힘써줬던 동아리원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그들의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이에 미디올로지 회장은 “동아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20명이 필요하다. 안일하게 있다가 소중한 우리들의 것을 잃을 뻔했다”며 “이를 계기로 더욱 반성하고 발전할 수 있는 미디올로지가 되겠다”고 말했다.미디올로지는 동아리의 활발한 활동과 홍보를 위해 페이스북 및 유튜브를 이용하여 열심히 알리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회원들의 곡들을 올려 사람들과 공유도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그들의 노력과 땀을 통해 만들어진 곡들을 찾아 들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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