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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11월의 촛불
  • 김대식 기자
  • 승인 2016.11.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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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일 광화문 광장의 저녁. 날씨가 추운데도 많은 시민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목소리를 냈다. 목마를 타는 어린아이,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고등학생 그리고 먼 타지에서 온 주부 등 많은 사람이 자그마한 촛불에 몸을 녹이고 있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주말일 수 있었던 이 날 저녁. 촛불 시위는 오후 2시부터 열린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에 이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4시부터 시작된 시위는 거리행진과 광화문 행사 그리고 시민들의 자유 발언 순으로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시위 과정에서 다소의 고성이 오갔지만 사람들은 서로를 다독여가며 침착하고 이성적이게 발을 맞춰갔다.

수많은 사람이 거리행진에 참여했다. 각자의 피켓과 깃발을 흔들며 행진하는 모습은 역사의 한복판에 있는듯했다. 평소라면 수많은 차로 가득찼을 이 도로에서 시민들은 서로가 한 몸이 되며 하나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어지는 광화문 행사에서는 무대가 설치되어 하야와 책임촉구에 대한 음악공연과 일부 사람들의 발언이 있었다. 세종대왕 동상 이전의 무대장에서부터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까지 가득 메워진 사람들을보며 한마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기원하는 14년 전의 모습이 떠올랐다. 기원하고 원하는 대상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하나된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모습은 누군가가 봐도 쉽게 잊을 수 없는 장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자유 발언 코너에서는 송파에서 오신 할머니를 시작으로 회사원, 선생님 등 각계각층 사람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전하는 그들 주위에 사람들은 때론 감명받고 때론 같이 분노했다.

본 행사가 끝난 후 시민들의 깨끗한 뒤처리와 섬세한 시민 의식이 주를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과연 역사는 이날을 어떤 날로 기억할까?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에 중립을 지킨 자의 것이다라는 단테의 말이 있다. 누군가는 추위로 가득 찬 이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논하지만 누군가는 따뜻한 곳에서 잠을 청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역사 속에 당당해지자. 우리의 외면이 이 사태를 가져왔고 이제 필요한 것은 우리들의 관심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15@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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