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정보통신 대학(이하 정통대)은 국내대학에서 처음으로 설립됐다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보화 시대와 국제화 시대에 맞춰 새로운 학과의 신설과 다양한 사업을 통해 더욱 약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 좋은 정통대를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노력하는 정통대학장 조중열(전자) 교수를 만났다.

 

Q. 정통대에서 중점으로 두고 있는 사업과 전략은 무엇인가?

A. 정통대의 장점이자 역점으로 두고 있는 목표는 정보통신과 관련된 학과가 아닌 학생들과 모든 사람들이 정보통신 교육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한 사업으로 가치혁신사업을 통해 경기도 내 교사와 일반인 대상으로 컴퓨터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기본 프로그램 사용 및 응용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선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학과에 ICT 융합전공을 개설했습니다. 매 학기마다 30여 명의 학생이 복수전공, 부전공으로 선택해 자신의 전공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6기까지 이뤄져 약 3백여 명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그와 별개로는 기계공학과에 ‘자동차 SW 연계전공’과 인문대학에 ‘인문사회데이타분석연계전공’을 운영해 접근하기 쉽게 하고 있습니다.

 

Q. 요즘 취업난으로 인해 학우들의 관심사가 취업을 몰려있는데 정통대에서 어떤 취업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A. 기업이 좋아하는 인재상은 지식을 단순히 아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그것을 응용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학생을 기르고자 두 가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산학협력단과 연계해서 인턴제도를 활용해 현장실습을 하는 방식입니다. 또 다른 하나로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캡스톤디자인’을 적용한 수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실습은 주로 방학에 진행되는데 이때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가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사용하고 이를 숙련해 실전에서만 얻어지는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난 현장실습을 진행할 땐 목표치인 2백명을 초과한 3백 22명이 참석을 희망해 이것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또 국제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인재를 키우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IT 해외연수를 통해 선진국의 기술을 견학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그 외로 국제 경쟁력인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비정년 전임교수들을 외국인 교수로 초빙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에서 면접을 볼 때 좋은 인상을 주는 부분은 ‘해당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입니다. 최근의 삼성을 예로 들면 갤럭시 7이 폭발하는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중요한 사안은 ‘배터리의 열을 어떻게 제어하는가’ 일 것입니다. 이런 사안은 일반 학생들이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사람들을 학과별로 산학중점교수로 초빙해서 평소 수업과 현장실습 때 같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의 장점은 산업체에서 지금 필요한 지식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학생들이 공부하는 순서나 과목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Q. 우리 학교 정통대의 평판이 높은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A. 원래 정통대는 공대와 하나였기 때문에 이 시기를 포함하면 세운지 40년이 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교수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40년의 역사를 무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1997년에 공대에서 분리돼 정통대가 독립됐고 다음 해 미디어학부의 개설은 국내 최초로 시작했기 때문에 독립적인 정통대의 역사만 봐도 다른 학교보다 더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긴 역사는 학교의 실력과 명예를 암시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높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교수들의 일관된 노력으로 단과대 모든 학과가 소프트웨어사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그로 인해 우리 학교가 소프트웨어 중점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소프트웨어 사업 외에도 전자과와 미디어학부는 대학 특성화 사업을, 사이버보안학과는 정보보호특성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력을 기반으로 생긴 이런 성과들도 평판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정통대에 다른 단과대에 비해 신설학과가 많은데 이런 학과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A. 현재 정통대 안에 신설된 지 2년이 안 된 학과는 국방디지털학과, 사이버보안학과가 있습니다. 먼저 국방디지털학과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이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공군장교 소위로 임관하기 때문에 국가장학금으로 다니고 학생들은 정원 외로 모집합니다. 이 과의 정원은 학교가 아니라 국가가 지정합니다. 이 학과를 신설한 이유로는 군대의 체계가 점점 정보, 소프트웨어 쪽으로 바뀌고 있지만 공군사관학교는 전통적으로 파일럿을 육성하는 기관이므로 정보통신이나 전자기기를 배운 학생을 키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분야를 담당하는 장교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국내 유망한 대학을 선정하는 과정에 우리 학교가 선택돼 진행 중입니다.

또한 현대 한국의 경제가 인터넷화가 되어가는 중에 최근 북한이나 다른 나라에서의 해킹, 바이러스로 인해 국가기관이 마비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건을 예방할 전문가가 부족하므로 그런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대학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흐름에 우리 학교도 나서보자는 취지에서 사이버보안학과를 개설하게 됐습니다.

 

Q. 앞으로 정통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정보통신의 분야가 가지는 성격은 융합입니다. 그러므로 단과대나 학생들 모두 자신만의 전공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그 외의 부분에서도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넓은 지식을 가지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요즘 기술 방향이 빠르게 변하고 융합되어 새로운 제품이나 시장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자세하게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눈을 돌려서 정통대가 아닌 공과대학이나 인문대학에서 중요한 사안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이들과 연계하는 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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