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을 위한 기부금 모금에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예상 비용 모금에 차질이 생긴다면 캠퍼스 마스터 플랜에 따라 진행되야 할 다른 사업 역시 연달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학교 측은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설명회를 진행하며 리모델링 비용으로 50억 원 가량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30억은 교비로, 나머지 20억은 기부금 모금을 통해 마련한다. 그런데 20억이라는 기부금을 달성하기엔 발표된 계획이 너무 엉성하다.

학교 측에 따르면 기부금 마련은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날 언급된 모금 방식은 ▲네이밍 기부 ▲외부업체 투자 등 단편적인 방법 뿐이며 네이밍 기부를 제외한 항목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 조차 없었다.

대학저널에 따르면 2009년 전체 5천 4백 19억원에 달하던 대학가 기부금액은 2013년 3천 7백 92억원으로 해마다 큰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불황으로 기부에 대한 동문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과 함께 연말정산 특별공제 항목이던 기부금이 15년부터 세액공제로 전환되며 3천 만원 이하의 기부금에 대한 공제혜택이 줄어든 탓도 있다.

우리 학교의 상황 역시 별반 다를바 없다. 2004년 당시 3백 30억원의 기부금으로 전체 사립대 중 7위의 기부금을 모금한 이후 매년 기부금은 줄어들고 있다. 2014년 기준 53억으로 19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7월 21일자 평의회 회의록에는 38.4억 원을 기대했던 본교 지정기부금 수입 역시 아직 20% 정도인 7.96억원만 실현된 상황이 언급돼 있다. 이번 해 기부금은 더욱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교 측은 모금 계획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와 학우들 모두가 염원하는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사업 기금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금을 통해 조달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엔 학우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 설명회 당시 학생회가 지적한 ‘무계획’도 주먹구구식으로 보이는 기부금 모금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우리 학교가 개교한 이래로 2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좋은 선례를 남겨야 ▲교수 연구동 ▲남재관 개선 ▲정문 리모델링 ▲후문 건설 등 굵직한 숙원사업들 역시 보다 쉽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모금은 이미 시작됐고, 당장 이번 겨울부터 도서관 리모델링을 추진할 업체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하게 된다. 더 늦기 전에 성공적인 숙원사업을 위해 학우들과 학교를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기부금 모금 계획이 제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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