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어 단풍은 물들기 시작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우리의 하루는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흘러 지나간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평범한 일상을 보낸 후 다가오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평소처럼 각자의 소소한 즐거움이 담긴 주말을 보내며 밀린 잠도 자고 하루 종일 집에 누워있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남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주말을 보내는 학우들이 있다. 바로 중앙 동아리 산악부 부원들이다.
약 15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는 산악부 동아리는 주말이면 산을 찾아가 등산을 한다. 혹자는 등산이라는 말에 한 번 놀라고 달콤한 휴일을 땀과 물집과 함께한다는 것에 두 번 놀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은 산이 주는 선물이 된다. 그들은 끊임없이 산을 오르고 정상을 향해 발을 쉬지 않는다. 그들에게 산은 한계 극복의 성취감과 따뜻한 동료애가 담긴 특별한 종합 선물 세트다.
그들은 20kg의 무거운 짐을 메고 하이킹을 즐기기도 하고 암벽등반과 2박 3일 종주산행도 한다. 이와 같은 활동들은 엄청난 체력을 필요로 하며 오랜 시간 기초 훈련을 통해 힘을 길러야 가능하다. 지난 7월에는 산악부 부원들이 모여 설악산 등반도 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정신·체력적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지만 그 한계를 스스로 이겨낼 때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산새가 험하고 오르기 어려운 산이었기 때문에 정상에 도달한 후 맛보는 성공의 단맛은 배가 된다.
산을 다니며 더욱 더 강해지는 자신을 보게 된다는 산악부 회장 김태관(영문·2)학우는 “산을 좋아한다면 직접 등산해보세요. 다른 사람이 해주는 말로는 알 수 없어요. 힘들고 어려워보여도 자기가 해보고 느껴야죠”라며 부담을 가지지 말고 용기를 내 도전하라고 말했다.
산악부가 항상 힘든 산행만 하는 것은 아니다. 등산 초보자들을 위해서 가벼운 ▲스포츠 클라이밍 ▲캠핑 ▲하이킹도 하고 있다. 전문적이고 도전적인 산악 활동과 즐겁고 가벼운 산악 활동을 같이 진행하며 열정과 흥미를 동시에 자극한다. 산을 가지 않는 날에는 클라이밍센터에서 각자의 수준에 맞춰 훈련을 하고 등산·암벽등반 교육도 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산은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지만 도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보물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나눠주려고 한다. 우리 학교 산악부원들은 그 보물을 얻기 위해 또 산을 오른다. 직접 알아가고 배워가고 찾아가는 재미가 담긴 보물 말이다.
10월 선선한 가을바람 속에는 여유와 정취가 담겨있다. 똑같은 일상에 지쳤다면 가까운 동네의 산을 가보는 것이 어떨까. 꼭 정상에 도달하지 않아도 좋다. 도심을 떠나 산 속 자연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산이 낮든 높든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코와 나무들을 볼 수 있는 눈과 흙을 밟을 수 있는 다리만 있으면 된다.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