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 2016 총선 개표진행 당시 각 선거구의 유력한 당선 후보를 보여주는 TV에 나타난 전국지도의 화면에는 파란 바탕에 빨간 점과 빨간 바탕에 파란 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 두 점에 나타난 지역구는 대구 수성구갑의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후보와 전북 전주시을의 새누리당의 정운천 후보는 결국 제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되면서 화제가 됐다.
또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선출된 각 당대표들의 출신 지역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새누리당 대표인 이정현 국회의원은 순천태생으로 호남출신이고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당선된 추미애 의원도 여당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대구태생으로 영남출신이다. 지역주의적인 색깔을 짙게 보여주던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의 정치적 흐름이 조금이나마 변화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주의는 훨씬 그 전부터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지역주의 색채가 심해졌던 선거는 제 13대 대통령 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상 첫 대통령 직선제를 실시하는 선거로 국민들의 관심도는 최고조로 높아졌었다. 하지만 당시 여당 후보였던 노태우에 대항할 야당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경북에서 노태우 ▲경남에서 김영삼 ▲전라에서 김대중 ▲충청에서 김종필 이 4명의 후보들은 출신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 결과 제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이런 지역 분할 구도는 이후 호남과 영남을 심각하게 이분했고 지금까지도 호남과 영남은 서로를 질색해 할 정도로 지역주의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지역주의적 성향이 심한 정치적 흐름은 달라져야 한다. 어디 지역출신이고 어떤 당에 속해있는지가 표심의 향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보고 뽑아야 한다. 단순히 어떤 지역출신이기에 표를 주는 맹목적인 지지는 상당히 위험하다. 옳은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주의가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의 정치는 나아가지 못하고 퇴보할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 의원과 정운천 의원이 지역기반 없는 곳에서 당선된 점과 이번에 선출된 당대표들의 출신지역이 각 당의 표밭이 아니라는 점은 지역주의 해소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의원 모두 지역자치장 선거와 2012 총선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지만 그 후에도 계속해서 지역구주민들과의 만남을 가지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신뢰를 얻었다. 그렇기에 김 의과 정 의원은 각 지역구에서 그들은 지역민들의 만나 자신들의 비전과 정책을 통해서 표심을 이끌어 당선돼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앞으로 ‘새누리당인지 더불어민주당인지’가 아닌 지역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주민들에게 제시하고 그 내용을 인정받아 당선되는 선거와 정치. 이것이 우리나라 정치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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