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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상업화 우리학교의 향방은?
  • 김예빈 수습기자, 이주열 기자
  • 승인 2016.09.17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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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교 퍼즐에 맞춰지지 않는 프랜차이즈 조각들 (일러스트:김조은)
대학상업화 활성화 배경

지난 해 10월 ‘백양로 재창조 사업’으로 새 단장을 끝낸 연세대 백양로 지하 캠퍼스에는 ▲스타벅스 ▲잠바주스 ▲파리바게트 등과 같은 상업시설이 늘어서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연구 및 복지 시설을 목적으로 추진됐지만 취지와 다르게 진행 됐다며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이화여대(이하 이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대는 흔한 쇼핑가의 모습을 연상시키듯 학교 내에 ▲닥터로빈 ▲리치몬드 ▲스무디킹 과 같은 상업시설과 영화관이 입점 했다. 대학연구소에 따르면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는 ‘교육시설’로 등록해 재산세 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건물외부를 용도변경해 대기업 계열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영화관 등의 외부상업시설을 유치해 운영해왔다”고 전했다.

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최근 대학 내에 외부 상업시설이 밀려들어오면서 캠퍼스가 상업화의 장이 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교 48곳에 모두 450개의 일반 및 휴게 음식점 등의 외부업체가 입점해 있다. 지난 해 통계결과에 따르면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전체 입점업체에 55.1%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세계푸드 ㈜아워홈 ▲㈜GS리테일 순으로 대학 내에 많이 입점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이 상업시설을 받아들인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정부의 규제완화이다. 2005년, 정부는 학생편의시설을 늘린다는 명목으로 대학설립운영규정의 개정을 통해 기숙사 등의 민간투자시설을 대학부지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012년 대학자율화 추진계획을 통해 교육용 기본재상의 수익용 전환을 허용하고 민자사업에 대한 조세감면 혜택을 주겠다고 한다. 이와 같은 계획은 사립재단의 대학시설에 대한 상업적 운영 권한을 강화했다. 두번째는 후생복지시설을 직영하거나 학내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을 운영하는 것보다 외부 업체에 임대하는 것이 행정적 부담이 덜하고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대학은 외부 상업시설에서 발생한 수익을 장학금 등 학생복지에 사용한다고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을 통해 각자의 잇속을 채우고 나머지를 되돌려주는 과정에 불과하다. 이에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학교 밖의 시장논리가 학교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라며 “생활협동조합이 주도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은 생산에도 참여했던 주체라면 이제는 단순 소비자에 머물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학교의 상업화 현황

우리 학교의 구조는 현실적으로 외부 기업 입점이 어렵다. 첫째로 우리 학교정책 방향은 복지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학교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만 남도록 운영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기숙사식당 ▲다산관매점 ▲팔달관매점 ▲학생식당 등과 같은 대부분의 소비시설이 개인 사업자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앞서 말한 연세대 및 고려대와 같은 상업화가 활성화된 대학과는 달리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멀리하고 영세 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생활에 필요한 ▲우체국 ▲은행 ▲서점 ▲안경점만 외부업체를 들이고 이 또한 가격을 통제하여 학생들에게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 프랜차이즈가 입점했을 때 우리학교 학생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총무팀 안영식 담당자는 “다산관 김밥의 가격이 상승이 됐을 때도 당시 학생들은 가격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세 번째 우리 학교는 프랜차이즈의 홀을 들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총무팀 안 담당자 대형 캠퍼스를 가진 서울의 ▲건국대 ▲고려대 ▲세종대와 같이 여유 공간이 없고 이를 위해 별도의 건물을 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우리학교는 활용가능한 공간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장소가 협소하기 때문에 서점이나 안경점도 별도의 휴게 공간이 없고 테이크 아웃 형식으로 되어있는 상황이다.

우리 학교는 소비자 조합이 주가 되어 운영하고 있다. 7개의 매점을 운영하며 이러한 매점을 통해 시중보다 물품을 싸게 공급하여 학생들의 복지나 장학에 힘쓰고 있다. 우리 학교 소비자 조합은 기존에 알려진 대학생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과 차이가 있다. 생협이 포괄적인 물품들을 다루고 운영사업장의 규모도 큰 것에 비해 우리 학교 소비조합은 실제로 필요한 물품을 취급하고 운영사업장의 규모도 작다.

 

우리 학교에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입점한다면?

프랜차이즈 기업 입점은 기존 학교의 상업 생태계와 학교 구성원들의 생활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 학교에 프랜차이즈 기업이 긍정적이고 부정적 측면 모두 존재한다.

특히 소비조합과 영세사업자가 대부분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학교의 경우 프랜차이즈 기업 입점 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제한된 학교 공간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이 입주한다면 기존 입주 기업과의 경쟁이 발생한다. 경쟁이 건전한 경쟁의 형태로 변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격인상과 연관이 깊다. 고대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서울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 6개의 유명 브랜드 매장이 신설되어 기존 매장에 비해 평균 약 30%의 가격인상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 기업이 우리 학교 교내에 유입된다면 가격인상은 필연적이다. 프랜차이즈 제품의 가격이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공급하는 제품의 가격보다 비쌀뿐더러 설사 순수 교내 운영매장이 있다하더라도 시장 경제의 원리에 따라 기존에 대량으로 구매하여 대량으로 공급하던 물품들의 수요가 감소하며 물건의 공급단가도 상승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교내 프랜차이즈 기업 입점릐 긍정적인 사례도 존재한다. 첫 번째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보다 편리하고 익숙하게 프랜차이즈 기업 매장 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학내 여러 식당들과 프랜차이즈 기업의 식당을 동시에 이용한다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메뉴를 선정할 수 있어 대학 구성원들의 선택의 다양성은 더 넓어질 것이다.

두 번째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기존의 기숙사 매점은 운영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은 이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이 기숙사 매장에 입점하게 된다면 이러한 불편함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 학교는 새로운 수익형 사업을 구상해야한다.

우리 학교는 새로운 수익형 사업을 구상해야한다. 교내에 프랜차이즈 기업을 입주시켜 임대수익과 기업으로부터 부수적인 지원을 창출하는 일반적인 수익창출구조가 아닌 사업의 종류를 다변화하고 방식을 개선하여 전반적인 혁신을 이룩해야한다.

사립대학은 지속적인 수익사업 없이는 수익창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년간 등록금이 동결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지 않는 사립기업의 특성상 추가적인 재원을 확보하고 학교법인을 운영하기 위해서 수익사업은 불가피하다.

최근 여러 학교에서 수익사업을 진행하는 추세이다. ▲금융업 ▲부동산 임대업 ▲서비스업 ▲의료업 ▲장례식장업 등 여러 가지 업종에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우리 학교도 이 중 몇 가지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여타 학교들과 달리 공격적인 수익창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최근 우리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학내에 외부 프랜차이즈 기업을 입주시켜 재정확충을 도모해야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긴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우리 학교는 별도의 재정적 수입원이 없으며 학교 브랜드 홍보와 규모적 확장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외부 기업의 학내 입주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현재 학내에 들어와 있는 외부 프랜차이즈 기업은 없다. 앞선 내용에서도 확인됐듯이 학교는 추가적인 외부 기업유치에 대한 계획이 없으며 만약 유치한다 하더라도 규정을 명문화한 후 입주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있다. 한편 학우들은 학내에 프랜차이즈 기업의 입점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가지고 있다. 편리함과 제품의 다양화를 근거로 찬성하는 입장을 가지는 학우도 있는 반면 기존의 소비조합이 제공하는 양질의 저가 물품과 학내 상업화 반대를 근거로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학우도 있다.

대학 상업화가 활성화되면서 타학교 캠퍼스에 ▲서점 ▲식당 ▲카페 ▲ 편의점 등이 들어서게 됐다. 그러나 지나친 상업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학의 몫은 학생들을 교육하고 교수들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균형적인 수익 창출을 추구하고 지나친 상업화는 지양해야한다. 이러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구조와는 차별점을 가진 새로운 수익 구조를 구축해야한다.

막무가내식의 사업확장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학교들이 사업들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교육연구소의 2016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연 3.5% 이상의 수익을 발생시킨 대학은 전국 151개의 대학 중에서 30개의 대학교에 불과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현재의 명확한 기준을 가진 수익사업 진행만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이러한 안정적인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합의와 공통된 인식이 필요하다.

   
▲ 이대 ECC에 음식점이 입점하여 학생들이 식사를 하고있다 (출처:이대 학보)
   
▲ 연세대 백양로에 지하매장이 개장함 (출처:헤럴드 경제)

김예빈 수습기자, 이주열 기자  quf201621919@ajou.ac.kr, julegoman@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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