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학술제에 소금꽃 동아리에서 창작한 문학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난해 열린 학술제에 소금꽃 동아리에서 창작한 문학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소금꽃은 어떤 꽃 일까. 소금에서 피어난 꽃인 걸까. 국어사전에서는 ‘염판의 간수가 햇볕을 받아 농도가 점점 진해지다가 간수 위에 생긴 소금 알갱이’를 뜻한다. 그렇다면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도 소금꽃이 평범한 소금 알갱이일까. 한 작가는 노동자의 땀이 마르고 난 뒤 생긴 자국들을 ‘소금꽃’이라고 표현했다.

이렇듯 문학은 세상을 평범하게 보지 않는 눈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시대의 감정을 공유하는 수단으로 문학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이미 정해진 해석을 정답으로 여기며 문학을 ‘공부’한다. 문학은 암기 과목이 됐고 우리의 생각은 멈춰졌다. 문학이 그리던 세계를 보는 사람들이 적어져갔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는 자신들만의 문학을 만들어가는 학우들이 있다. 바로 문학 창작 동아리 ‘소금꽃’이다.

직접 쓴 수많은 시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동아리 방 밖에 빽빽이 붙어있고 방 안은 책들이 꽉꽉 채워져 있는 책장들로 둘러싸여 있어 책읽기에 안성맞춤이다. 약 20명의 인원으로 이루어진 소금꽃은 ▲소설 ▲수필 ▲시 갈래의 작품을 직접 짓고 작품 비평도 하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학술제에는 각자 정성을 담은 작품도 완성해 전시도 하고 있다. “보통 시 한 편 창작은 일주일정도 그리고 소설 창작은 한 달 정도 걸려요. 공통 주제는 회장이 정해주는데 보통은 계절에서 많이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자유 주제도 가능해요”

문학은 좋아하지만 창작은 두려워하는 학우들도 물론 함께 할 수 있다. “창작은 숙제처럼 강제성을 부여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창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우들에게 강요를 하지는 않아요. 대신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죠. 일기나 짧은 글쓰기부터 시작하고 여행을 다녀와서 기행문을 써오는 친구들도 있어요. 이런 것들도 문학의 일부니까요”

소금꽃은 과거 문학이 관심을 받던 때 ‘소금꽃집’ 시집을 발행했었는데 인원이 적어 현재는 발행을 못하고 있다. 다시 이 시집 이어가며 앞으로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문학을 진심으로 즐기고 싶다는 목표를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문학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사랑이 담긴 땀방울들은 그들이 쓰는 글들에 담겨 소금꽃을 피우고 있다. 문학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과 마음속에 남아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낸다. 그것이 그들이 문학을 좋아하고 창작을 계속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소금꽃은 학우들이 가지고 있는 문학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싶어 한다. 사실 요즘 대학생들도 레포트나 보고서가 아니면 글을 쓸 기회가 많지 않다. 하지만 짧은 글부터 긴 글까지, 글과 책이 좋다면 주저하지 말고 문학의 벽을 스스로 부셔보는 것이 어떨까. 소금꽃이 열어 놓은 문을 이제는 학우 여러분이 넘어가 볼 시간이다. 창작과 문학에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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