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는 필자가 대학에 관심을 가질 때부터 인하대와 종종 비교가 되곤 하는, 공대가 유명한 학교였다. 또한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으나 알찬 교육으로 좋은 평가를 받던 대학이었다. 대우그룹의 인수와 해체라는 흥망을 겪으면서 큰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름대로는 현재 재기에 성공한 듯하다.
1990년대이었던가? ‘젊음만 가져오십시오, 나머진 아주대가 책임지겠습니다!’ 라는 홍보문구가 있었다. 이보다 좋은 홍보 문구를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그 당시 아주대의 분위기가 그랬다. 아주라는 이름으로 뭔가 일을 낼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올해로 개교 40년이 됐다. 사람으로 따지면 불혹의 나이가 됐다. 어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도 그렇고 이제는 좀 뭔가 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젊음만 데려와서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영재교육을 받는 초등학생부터 중년, 노인까지도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제 2의 웅비를 위해서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실력있는 아주인! 40년이 됐지만 타 대학에 비해 역사가 아직 충분히 길지는 않다. 요즘 들어 대기업 임원 명단에 종종 동문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하고 국가시험 합격자 소개에서도 아주인들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뭔가 아쉬운 점이 있다. 역사도 역사지만 모수가 되는 졸업생의 수에 있어서도 규모가 작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짧은 역사와 크지 않은 규모에서 이 정도로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동문이 많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개교 후 동문 선, 후배의 도움없이 사회에서 홀로 실력 하나만으로 자리잡은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분의 삶이 전쟁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 학교의 올해 사법고시 합격자 수가 몇 명인지, 대기업 임원수가 몇 명인지, 정부 공직자는 몇 명인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만들어갈 통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본인의 실력향상을 위해 더 공부하고 경험하자. 세월이 지나 본인들이 그 통계 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자. 미래를 이끌어갈 아주인은 선배들의 통계나 뒤적이면서 훌리건처럼 온라인을 떠돌며 실력을 키우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향후 아주인을 평가할 통계에서 중추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실력을 쌓은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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