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2.8.3 수 01:28
상단여백
HOME 여론 다산글방
여러분의 등굣길은 안전하십니까?
  • 김보겸(기계공학)
  • 승인 2016.08.31 14:18
  • 댓글 0

2016년 1월 30일 신분당선이 개통된 지 4여년 만에 신분당선 2차 연장선이 완공됐다. 우리 대학교에서 가까운 광교중앙역이 연장 개통되면서 많은 학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 열차와는 달리 신분당선은 부산지역에 이어 수도권 전철 최초의 무인운행 열차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무인운행 지하철은 지하철 재정 위기의 주요인으로 지적되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기관사보다 정밀하게 열차를 운행할 수 있어 인명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무인운행 지하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무인운행 열차의 보안상의 취약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열차의 통신을 해킹해 두 열차를 충돌시킨다면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초유의 지하철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럼 무인 운행열차인 신분당선의 보안 실태는 과연 안심해도 되는 수준일까?

2011년 개통 이후 지난 5년 동안 신분당선 열차는 별다른 사고 없이 잘 운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신분당선의 보안 관리 체계상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신분당선은 관제센터에 비전문 인력을 배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나라 정보통신기반 보호법에 따르면 신분당선은 열차를 통제하는 관제센터 내에 보안을 관리할 정보보호 책임자를 반드시 선임해야 한다. 하지만 신분당선은 전문 업체로부터 보안 관제를 받지 않고 자체 인력과 유지보수업체 인력이 해당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비전문 인력이 보안 관제를 맡고 있을 때 해킹에 의한 보안 위협이 발생할 경우 순간적인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신분당선의 보안상의 또 하나의 심각한 결함은 신분당선의 관제 시스템의 통신망과 일반 컴퓨터가 이용하는 업무용 통신망이 완전하게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런 경우 인터넷을 통해 간단히 일반 컴퓨터의 업무용 통신망에 접속하기만 하면 관제 시스템의 통신망까지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관제 시스템을 해킹하려는 해커들에게 신분당선의 보안은 매우 취약한 상태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북한이 악성코드를 이용하여 국내 한 기업의 수도권 전철 제어장치에 대한 정보를 빼돌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지하철 운행 기관을 해킹하려고 시도하는 등 지하철을 향한 북한의 보안 위협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북한의 보안 위협이 지하철 기술 정보를 해킹하는 차원에 머물렀지만 그 수위가 지하철 테러 단계로 높아진다면 보안상의 취약점이 노출되어 있는 신분당선이 중요 타깃이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무인운행 열차인 신분당선의 보안상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어떠한 조치가 필요할까? 우선 신분당선의 운영기관이 정해진 법규에 따라 정보보호 책임자를 반드시 선임하여 보안 시스템을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한다. 또한 관제 시스템 통신망과 업무용 통신망을 완전하게 분리하여 인터넷을 이용한 해킹 시도를 원천적으로 차단시켜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신분당선이 국가의 주요시설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여 철저한 보안 시스템 운영 및 관리 감독을 위한 정부 보조금을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바야흐로 무인운행 지하철 시대를 맞고 있다. 새로운 기술력에 기반을 둔 무인운행 전동차의 탄생과 함께 새로운 교통 문화가 시작된 것은 높게 평가될 만하다. 그러나 신분당선의 사례에서 드러났듯 무인운행 지하철은 아직 보안상의 취약점을 완벽하게 보안하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단점들이 빠른 시일 안에 개선되지 못한다면 무인운행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일상적 불편함은 더욱 더 심해질 전망이다. 보안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만 우리 대학생들의 등굣길 안전도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다.‘여러분의 등굣길은 안전하십니까?’이 질문에 웃으면서 답변할 수 있는 날 우리의 안전한 등굣길이 보장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희망한다.

김보겸(기계공학)  .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주요뉴스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