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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중독에서 벗어나기
  • 김영태(물리) 교수
  • 승인 2016.08.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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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는 뜻이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사와 상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어지냐?”고 묻자 공자가 사는 지나치고 상은 모자란다고 하며 과유불급 누가 더 나은지 가리기 어렵다고 했다.

IT의 발달로 우리는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과 같은 SNS 중독시대에 살고 있다. 공자왈 과유불급 즉 SNS 중독은 SNS 미사용과 같다고도 볼 수 있지만 내 생각에 SNS 중독은 SNS를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것 같다. SNS 중독 역시 알코올 중독이나 게임 중독처럼 개인의 삶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학기부터 잠실 노선의 학교 통학버스가 사라진 까닭에 신분당선 전철을 이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전철 안 승객들의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분주히 손가락을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다. 또 이어폰으로 음악까지 들으며 세상의 모든 소식과 음악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람들 같다. 이 같은 일은 전철 안에서만 끝나지 않고 심지어는 친구나 가족과 식당에 가서도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스마트폰으로 SNS에 몰두하기도 한다. 우리는 왜 이리도 SNS에 집착할까? 이유는 SNS를 하면 행복하기 때문이 아닐까?

SNS 중독을 부추기는 요인 하나가 바로 유명인들이다. 얼마 전 끝난 리우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들 역시 예외 없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있고 수많은 팔로워들이 열광적으로 답을 달고 있다. 수상자들은 팔로워의 글에서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위로를 얻고 팔로워들은 수상자의 행복감을 잠시 공유하게 된다. 여기에 SNS 중독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SNS 열광이 식은 후 수상자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지만 팔로워에게 남는 것은 허탈감뿐이다. 이제 팔로워에게는 잠시 자신을 흥분과 행복을 나눠 줄 또 다른 대상을 찾아 헤매는 일만 남아있다.

현대에서 SNS를 끊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SNS 역시 순기능과 역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SNS를 하며 행복하려면 유명인처럼 자기 할 일은 해야 한다. SNS 때문에 내가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지는 말아야 한다. SNS하느라 연습을 게을리 하였다면 그들이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가 되었을까? 수상자가 아니었다면 팔로워가 생겼을까? 자신이 할 일을 게을리 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된 것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능력이 뛰어나 자신이 할 일을 다 하고도 시간이 남아돌아 SNS까지 열심히 한다면 괜찮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한다.

요즘 경제가 안 좋아 우리 학교 학생의 취업도 예전 같지 않다.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키우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SNS가 도움보다는 방해가 되기 쉽다. SNS를 줄이고 홀로 있는 시간을 늘려 나의 능력을 키우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

올 여름 아주Bb(블랙보드) 연수를 받았다. 2학기부터 사용할 새로운 E-class 소프트웨어이다. 기존 AIMS2 E-class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가진 미국에서 개발된 제품이다. 스마트폰으로 e-class 내용을 접할 수 있고 교수-학생 간 SNS가 가능하다. 일반인들에게 배우는 일은 운동선수들의 고된 훈련만큼 즐겁기보다 참고 이겨내야 하는 고통스럽다. 때문에 아주Bb가 교육적 효과보다는 SNS 중독을 더 부추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스마트폰으로 대학 수준의 교육이 가능할지 지켜볼 일이다.

SNS는 시대의 대세라 어쩔 수 없다지만 SNS를 사용하는 지혜를 가질 필요가 있다. SNS를 시작하기 전 꼭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기 바란다. “내 할 일은 제대로 하면서 SNS를 즐기고 있는가?”

김영태(물리)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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