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공간총회 마쳐

지난 26일 학교로부터 학생자치공간 배치권을 넘겨받고 처음 열린 공간총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회칙개정과 공간 재배치 안건이 통과됐다. 공간총회의 진행과정에서 공과대학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와 타 단과대학 운영위원회사이의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났다.

이번 해 4월부터 각 단과대학과 동아리 연합회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공간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매주 회의를 통해 공간배치에 대한 기준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공간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 공운위가 페이스북과 아주인에 공관위의 공간배치 기준에 불만을 토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성명서의 주요내용은 ▲공과대학(이하 공대)에 배정된 공간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 ▲현재 원천정보관이 있는 자리에 있던 과방들이 사라지면서 공대가 최대 피해를 입었다는 것 ▲공간총회가 열리기 전 회의에서 절차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에 공대를 제외한 공관위관계자들은 성명서의 근거가 빈약하며 오랜기간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해 왔는데 이제와서 의견을 번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대립은 공간총회에서도 이어졌다. 공간총회가 개회되고 얼마되지 않아 공대 측 학우들은 공간총회 이전에 의견을 수렴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타 단과대 학우들은 몇 개월간 공운위 측 학우도 토의에 참석했기에 의견수렴은 충분했다며 논쟁을 벌였다.

회칙을 상정하는 찬반투표에서 이 논쟁은 잦아들었지만 ‘공대 부학생회장에 대한 불신임 건의안’이 상정되면서 논쟁은 다시 시작됐다. 이 불신임 건의안의 핵심내용은 공관위의 회의내용을 공대 산하의 학과와 소학회에게 충분한 공지를 하라고 강조했음에도 공관위원 중 한명인 공대 부학생회장이 그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과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의결된 사항에 대해 번복하여 갈등을 초래한다는 것이었다. ▲찬성 95명 ▲반대 43명 ▲기권 68로 발의된 안건을 본 공대 학생회장 임윤호(산공·2) 학우는 “이 안건을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진 공간재배치 의결에서도 공운위 측 학우들은 계속하여 ‘소수를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는 기준이다’며 공관위가 제시한 기준의 불합리성을 주장했다. 이에 타 단과대 학우들은 ‘그럼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납득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공간총회 안건 찬반투표를 남긴 채 공운위 의결권을 가진 학우들이 대거 퇴장하면서 의결권을 가진 공대 측 인원은 단 4명만이 남았다. 이 때문에 처음에 모인 2백 2명의 인원 중 1백 45명이 못돼 남아 의결인원이 부족해졌고 공간총회는 30분 가량 지연됐다.

공간총회가 지연되는 동안 각 단과대별로 공간배치에 대한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공대 부학생회장은 설명을 하지 않고 퇴장해 또다시 혼란을 빚었다.

공간총회에 참여한 학우들은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위해 의결권을 가진 학우들을(▲각과 회장 ▲소학회 회장 ▲동아리 회장 ▲단과대 부회장 등)추가적으로 소집했고 결국 1백 52명의 의결정족수가 채워져 의결은 아슬아슬하게 진행됐다.

공간총회가 끝나고 공관위원장인 이동연(정컴·3) 학우는 “먼저 몇 개월동안 고생한 공간위원들과 바쁜 와중에도 와주신 학우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하지만 공과대학 측과 소통이 잘 안된점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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