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6월 2일 본보 329호에는 ‘간단한 메뉴 조작으로 메일발송 가능’이라는 기사가 담겨있다. 현재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메일을 발송하는 방법’을 학보에 담았다는 것은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를 통해 그 때 그 시절에는 메일을 보내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만큼 정보통신기술이 상용화 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정보화 사회고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메일 뿐 아니라 다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새로운 인간관계 네트워크가 등장했는데 그 중 하나가 페이스북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이다. SNS의 등장으로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도 나타났다. 그 대표적인 예시는 우리의 인간관계 속에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SNS 사용자들은 타인을 의식하여 실제 사실보다 장점을 부각하여 글을 작성하는 경향이 높다고 밝혀졌다. 그래서 이러한 게시글을 보는 사용자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사용자의 자존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캐나다 심리학자 소라야 메디자데는 최근 SN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심리학, 행동과 사회망 형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젊은 세대의 SNS사용과 자기 의식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보여준다. 그 결과 SNS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자아도취가 강하고 자존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에만 치중되게 되면서 타인의 평가에 의해 자신의 중심이 흔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SNS가 등장하면서 발생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SNS 속에서 발생하는 ‘마녀사냥’ 문제도 심각하다. SNS 속의 ‘마녀사냥’이란 집단이 특정인에 대해 악의적으로 여론을 몰아 신변에 대해 위협을 가하는 행위이다. 마녀사냥을 하는 가해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정보를 걸러내지 않고 다수 여론에 휩쓸려 마녀사냥의 피해자에게 비난부터 퍼붓는다. 또한 그들은 즉흥적으로 여론에 동조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어 전파시키기 때문에 부정적인 소문을 통제하기도 어렵다.

위에서 다룬 문제들은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앞으로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계속해서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정보매체들을 이용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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