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590호에서는 학교 옥외게시판에 대한 보도기획을 진행했다. 보도기획에서는 무분별하게 게재되는 옥외게시판 외부광고를 문제 삼았다. 기사에서는 외부 광고업체들을 처벌할 제재 수단이 없음을 문제 삼고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1년이 지나도 우리 학교 옥외게시판은 개선되지 않았다. 여전히 옥외게시판은 외부광고로 도배돼있는 상태다. 이에 학교 측은 몇 개의 옥외게시판만을 남겨두고 조금씩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총무처의 안영식 담당자는 “옥외게시판의 홍보기능이 사장됐기 때문에 점진적인 방법으로 옥외게시판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반면 총학생회 측은 옥외게시판의 축소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총학생회장 이경진(환경·4) 학우는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며 “그럼에도 옥외게시판은 학우들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공간이므로 축소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옥외게시판에 대해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아직 방법론적인 합의를 보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학교 측은 옥외게시판을 줄이고 전자게시판을 추가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총학생회측은 전자게시판을 사용할 경우 특정 관리자에 의한 검열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2013년 한때 대학가를 중심으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이름의 대자보가 유행했다. 이는 SNS 및 대학가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옥외게시판에 붙었던 이 대자보가 많은 대학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그것의 가치는 아직 존재한다. 옥외게시판에 붙어있는 학우들의 수많은 홍보물들은 여전히 옥외게시판의 기능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옥외게시판을 철거하려는 학교 측의 입장은 책임회피일 뿐이다. 관리가 되지 않는다고 옥외게시판의 근본적인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관리의 문제일 뿐 옥외게시판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옥외게시판에 대한 새로운 관리 방안을 생각해야하는 시점이다.

관리방법으로 나무로 돼있는 옥외게시판을 아크릴판으로 바꾸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옥외게시판이 외부업체의 무분별함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외부광고업체가 타카를 이용하여 광고물을 부착하기 때문이다. 타카의 심이 나무에 한번 박히면 빼기 어렵다. 반면 아크릴판으로 교체를 한다면 광고업체는 타카를 사용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광고업체는 테이프를 사용할 수 밖에 없어 관리가 수월해진다. 학교 측은 책임회피를 하려하지 말고 옥외게시판의 재질을 바꾸는 논의를 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한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