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을 위해 33일을 준비한 사람들

동아리들이 소란스럽다. 대동제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동제의 공연을 준비하는 학우들의 모습이 우리 학교 곳곳에 보인다. 이들은 무대에 오를 3분을 위해 많은 시간을 땀흘리며 준비한다. 3분이란 짧은 시간을 위해 오랜기간 노력하는 학우들이 있기에 대동제가 더 빛나는 것은 아닐까.

대동제 공연을 준비하는 동아리들은 설렘과 기대감을 갖는 동시에 여러 가지 어려움도 느낀다. 공연을 연습할 공간이 부족하기도하고 동아리원들이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겹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를 생각에 다시 모여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대동제에는 공연을 준비하는 동아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우들의 눈을 사로잡을 전시회를 준비하는 동아리도 존재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동안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전시하고 ‘학우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어야 할까?’하는 생각으로 작품을 선별한다.

그럼 이제 직접 동아리들을 만나 대동제를 준비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향하여 웃고 울며 나아가는 모습을.

⓵말뚝이 - 풍물놀이 소학회

 
 

학교의 풍물놀이 인문대학 소학회인 말뚝이의 화려한 공연의 막이 지난 25일에 텔레토비 동산에서 열렸다. 그들이 공연을 하기까지 준비한 시간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었다. 평소에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연습을 하고 공연 2주 전부터는 목요일까지 3일을 연습했다. 말뚝이의 공연은 전라도의 ‘우도 농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공연은 동아리 선배들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현 동아리 구성원들의 30분의 공연으로 마쳐진다. 1시간의 공연을 위해 그들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공연 하루 전날 이소현(국문·2) 학우는 “4월 초부터 시작된 연습은 이제 마무리에 도달했다. 연습실이 협소하다보니 빌리는 것이 어려워 밖에서 연습을 하게 됐는데 주변 학우들에게 소음이 될까 죄송하다”며 “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⓶MOSS - 밴드 동아리

 
 

학교의 밴드 동아리인 MOSS 역시 무대에 서는 잠깐의 시간을 위해서 2달의 준비시간을 가졌다. 준비 시간을 거치면서 연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무대에 서는 그 순간까지 기쁜 마음으로 연습을 진행했다.

MOSS의 장윤진(화학·2) 학우는 “대동제 공연을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하루에 5시간 씩 연습을 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정말 멋진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⓷비트 - 댄스 동아리

 
 

학교의 댄스 동아리인 비트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습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못 모일 때도 많았다. 그러나 공연 전 안무가 모두 맞는 결과를 얻어 보람을 느꼈다. 비트의 이영민(기계공학·2) 학우는 “연습 때문에 사람이 많아서 구학생회관 1층을 사용할 때가 많아 죄송하다”며 “동아리 학우 모두가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공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⓸ASA - 사진동아리

 
 

지난 25일 성호관 앞 잔디밭에는 ASA의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길을 가로지르는 양 옆으로 선별된 사진이 전시됐다. 전시된 사진은 학기 초부터 출사한 사진들 중 선별된 것이다. 2주 전부터 선별작업이 시작되어 액자를 작업하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강경수(소프트웨어·1) 학우는 “사진을 고르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모두 의미가 담긴 사진인데 전부를 전시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다들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의미를 깨닫는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즐기자 다만 잊지는 말자. 

 
 

“축제가 7시전에만 끝났으면 좋겠다. 내일이 쉬는 날이라 다행이지...” 한 총학생회 구성원이 한 말이다. 본 기자가 스치듯이 들었던 말이지만 그들의 축제는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 축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으로 트와이스나 자이언티 등의 연예인을 꼽을 것이다. 이번 축제가 끝나고 우리는 스포트라이트 뒤편의 그늘에서 혹은 무대의 뒤에서 묵묵히 일했던 이들을 생각해봤으면 한다.

위의 사진이 찍힐 당시의 시간은 축제 마지막 날의 새벽 4시 50분이다.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도 총학생회의 일은 끝난 것이 아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봉사하는 이들이 있기에 축제가 더욱 즐거운 것은 아닐까. 물론 이번 축제에 미비한 점도 다소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한 개의 축제 기획서가 나오기까지 고민했던 이들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보자. 단 하나의 축제기획서가 나오기 위해서 이들은 많은 밤을 새야했고 수많은 회의를 해야 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도 누군가는 즐기는 이들을 위해 봉사한다. 모두가 웃고 떠드는 축제임에도 마음 놓고 놀지 못하는 그들의 처지를 생각해 보아야한다.

이번 축제 라인업 발표가 늦어졌다. 이에 일부 학우들이 총학생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었다. 사실은 이번 총학생회가 보궐선거로 당선되면서 연예인 입찰에 늦게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업무상의 오차를 근거로 이들이 하는 일을 ‘쓸모없는 일’ 혹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로 치부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것이다. 총학생회가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오차를 용서하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이들의 성과와 관계없이 노력 그 자체를 인정해줘야 한다.

 

<숫자로 본 총학생회의 노력>

 
 

4800분

총학생회는 이번 축제를 준비하기 위하여 일주일에 10번씩 한 달 동안 40번의 회의를 했다. 팀 회의는 2시간에서 3시간동안 진행됐으며 전체 회의는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고 한다. 각 부서의 팀장들은 축제를 위해 약 2주간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한다.

 

     
 

70명

이번 축제를 위해 총학생회 에이플러스는 기획단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총학생회 전원인 70명을 투입했다. 이들은 안전통제를 하고 축제를 진행하는 등 축제운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