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학생들의 놀이문화가 너무 한정적이다. 이는 대학의 꽃이라 불리는 학교축제도 마찬가지다. 낮에 다양한 활동들이 있지만 정작 이를 즐기는 학우들은 얼마 없다. 결국 대학축제는 연예인을 잠깐 보고 술을 마시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처럼 우리는 한정된 범위 내에서 매번 같은 놀이를 반복하기만 하다.

2010년 헤럴드경제에서 대학생 1백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만의 놀이문화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62%의 응답자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 학생들은 ‘대학생의 차별화된 문화 자체가 부족함’을 선택했다. 현재 대학생인 우리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음에도 좁은 놀이문화 틀에 묶여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좁은 놀이문화에서 탈피하려면 새롭고 다양한 놀이문화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놀이문화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첫 번째 조건은 경제성이다. 너무 비싸서 자주 할 수 없는 놀이라면 대학생들은 즐길 수 없다. 즉 대학생의 지갑사정에 부합해야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조건은 접근성이다. 접근성은 하고 싶을 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놀이를 위한 준비기간이 길어진다면 평범한 대학생들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될 수 없다.

물론 기존의 놀이문화에 권태를 느끼는 대학생들을 겨냥하여 새로운 놀잇거리가 시도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시도 또한 경제성과 접근성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 새로 나온 방탈출 카페도 그 시도 중 하나이지만 너무 비싸기 때문에 경제성에 부합하지 않는다. KT&G는 ‘상상 univ’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놀이문화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조차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기 때문에 접근성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기존 한정적인 놀이문화를 해결하려면 동아리 문화가 활성화돼야 한다. 동아리 문화의 활성화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면서 놀이문화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학교 동아리경제성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현재 우리 학교의 동아리가 놀이문화의 주류를 형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동아리모임이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그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외국대학의 학생들은 일주일동안 많은 시간을 동아리활동에 투자한다. 동아리활동이 놀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학교도 동아리모임의 빈도가 좀 더 많아진다면 우리 놀이문화의 다양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성이 만족돼있는 동아리가 접근성을 보완한다면 새로운 놀이문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 이처럼 경제성과 접근성 모두를 갖춘 동아리문화는 다양한 놀이문화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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