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스로 믿고 따르는 정의(Justice)란 것이 있는가? 없다면 만들고 있다면 올곧이 나아가라. 그리고 언젠가 그것이 변해야 할 때가 온다면 그때 지금의 시간을 되돌려 보고 후회하지 않도록 또 열심히 번뇌하고 변화에 순응하라.

점점 과격화되고 있는 종교 문제, IS(Islam State), 우리는 흔히 과격 종교 단체로 IS를 얘기한다. 마치 그들만의 믿음에 집착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서방 기독교 국가와 그들의 종교를 비하하는 단체 또는 국가에 대한 무차별적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 나아가 전 인류의 평안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세간은 인간과 인간이 만든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승부는 어떨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 됐다. 결과는 4 대 1 알파고의 일방적 승리. 만약 우리가 구글을 위시로한 AI의 존재를 신봉하는 부류와 인간의 부류로 나뉜다면 미래에는 종교문제로 야기된 IS보다 더 참혹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 ‘정의(Justice)’와 또 다른 ‘정의(Justice)’의 대결의 구도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수많은 생각을 통해 행동을 하며 그것이 학습이 되어 자연스럽게 그런 자신을 믿게 된다. 요즘처럼 복잡 미묘한 사회에서 더군다나 인터넷과 SNS라는 소통의 수단이 활성화되어 있는 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 정의의 개념도 상당히 주관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내가 연구하는 통계학은 수많은 데이터들을 통해 복잡한 사회현상들의 미래를 예측하고 정의(define)를 할 수가 있다. 의료분야에서 수많은 데이터 연구를 통해 질병에 대한 예방법 치료법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정의된 정보들을 통해 우리의 삶은 점점 스마트해지고 이에 따라 예전 보다 훨씬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누리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의 결과를 모두가 받아들이고 누릴 수 있어야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것이 앞으로의 행복의 기준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이 되는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더군다나 이러한 정의(Define)에 대한 판단은 이세돌 9단을 이긴 구글의 알파고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정의(Define)된 데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인공지능은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혹은 젊은 시절은 그저 세상의 정의에 대하여 생각하고 그에 타협하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정의(Justice)는 각자의 기준에 정하여지는 것 일뿐 모든 이가 공통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우리 학우 여러분들은 최고의 지성이라는 대학의 문을 힘들게 들어와 자신만의 영역을 다시금 만들기 위한 학문탐구에 여념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시간동안 자신의 생각이 앞으로 우회되거나 좌회될 수 있을지언정 최소한 젊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다른 이들이 아닌 스스로 믿는 가치에서의 정의(Justice)를 따라가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이순간은 학우 여러분이 앞으로 또 이겨내고 나가야할 시간의 가장 열정적인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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