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대학교 『아주문화』 교지편집위원회 편집장 서석빈 (사회11)

 
 

창간 2년 후배로서 올해 40돌을 맞는 아주대학교 『아주문화』 교지편집위원회가 아주대학보사의 창간 42돌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주대학보사는 학교가 설립된 지 1년만에 창간된 것이니 아주대학교의 변화와 발전을 사실상 모두 지켜본, 명실상부 역사와 전통의 학내 언론 기구입니다. 서슬 퍼런 독재 정권 시기, 학교는 물론 국가의 감시와 통제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모아내고 오랫동안 학내 소식들 – 학교나 학우들의 입장에서 어쩌면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는 - 을 정기적으로, 양질의 기사를 통해 알리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42년이란 긴 세월을 바탕으로 아주대학보가 학내 대표 언론 기구로서 자리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한 때 언론출판연합회란 이름의 한 배를 탔고 지금은 아주대학보사의 도움을 받아 여러가지 빚을 지고 있는 『아주문화』 교지편집위원회가 아주대학보사의 42돌을 축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점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주대학보사가 42년이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켜오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 역할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학내 대표 커뮤니티라는 아주인닷컴은, 그 사이트가 학내 대표 커뮤니티라는 것이 아주대학교 학생으로서 부끄러울 정도로 각종 사이버 언어폭력의 장이 된지 오래입니다. 대나무 숲이나 단톡방 등 SNS 모임들은 정보의 휘발성이나 폐쇄성이 강해 학내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공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학우들이, 공정하게 정리된 학내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은 학내 언론 기구가 다른 그 어떤 매체보다 우선적이고 제대로 수행해야할 것입니다. 아주대학보사는 학내 언론 기구의 대표를 맡아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니, 그 존재가 더욱 크고 중요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학내 언론기구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최근 들어 학내 언론이 위기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 많은 학내 언론 기구들이 인력난과 질적 저하를 겪거나 홍보 기구로 전환되거나, 독립성을 훼손당하거나, 아예 사라지기도 하는 시기입니다. 당장 아주대학교 『아주문화』 교지편집위원회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아주대학보사가 꿋꿋하게 양질의 기사들을 통해 정론직필을 실현하고 학내 대표 언론 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에는 아주대학보의 역대 구성원들의 헌신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존경을 표합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부조리함에 굴복하지 않고 언론다운 언론으로서 학교와 학우들의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공정하게 보도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학우 여러분들 역시, 아주대학보가 언론의 역할을 온전히 할 수 있도록 강한 지지와 관심을 나타내어 주셨으면 합니다. 학교가 발전하고 학생회가 제대로 서며 학우들의 학교 생활이 더욱 윤택해 지기 위해서는 읽거나 듣기 좋은 달콤한 이야기들만 읽거나 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쓰고 뼈아픈 이야기들을 읽거나 듣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해나가는 작업들이 진정으로 우리를 위한 일일 것입니다. 저희 『아주문화』 교지편집위원회도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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