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우리 학교 축구부는 5권역 2위와 왕중왕전 4강 진출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좋은 성적은 당연히 학우들에게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고 홈경기가 열릴 때 마다 많은 학우들이 우리 학교 축구부의 경기를 관람했다. 지난 해 우리 학교 축구부 홈경기 누적 관중 수는 약 4000여명이었다. 이런 좋은 성적과 학우들의 참여로 우리 학교는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선정 2년 연속 최우수 홍보 대학에 선정됐고 지난해 U리그에 참가한 대학 중 홈 관중 수 1위를 기록했다.

분명히 자랑스럽고 칭찬받아야하는 성적이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남아있다. 바로 축구부 경기를 보는 관중들은 대부분 남성 학우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학교 내 남자와 여자의 비율 차이도 때문일 수도 있고 단순히 남성 학우들이 여성 학우들보다 축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홈 개막경기에서 내세운 ‘1만 아주인’이라는 슬로건을 계속 이어나가 전체를 아우를 수 있기 여성 학우들이 참여를 이끌만한 색다른 컨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컨텐츠들은 현재 k리그의 팀들을 통해서 배울 필요가 있다. K리그도 역시 여성팬들을 경기장으로 모으기 위한 컨텐츠 개발 필요성을 느꼈고 그 노력들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예를 들어 2년 전 울산현대는 우먼즈 데이(Women’s Day)를 정해서 여성들에게 티켓값을 할인하고 경기를 보러온 여성들에게 커피교환권을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여성팬들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2012년 부산아이파크는 레이디스 데이를 기획해 선수들과 팬이 함께 입장하는 행사를 마련했는데 여성 팬들의 반응이 좋아 예매가 단 1분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그리고 선수들과 여성팬들이 함께 경기장 응원하는 행사에서도 레이디스존을 따로 마련해 흥행한 사례도 있다. 우리 학교에서도 여성 학우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다면 우리 학교는 대학 축구의 문화를 선도하는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보면 이번 U리그 홈 개막경기에서 동아리 연합회와 축구부 프론트가 연합 행사를 진행한 것은 여성 학우들의 발걸음을 이끌어내기 위한 좋은 시작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과도 그러했다. 이번 축구부 홈 개막전 경기에는 많은 여성 학우들을 볼 수 있었다. 경기를 관전했던 배지영(경영·2) 학우는 “두 행사를 같이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경기에 눈이 가게 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향후에도 모든 학우들과 함께하는 방향이 계속 이어져야 진정한 1만 아주인들이 참여하는 대학축구문화가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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