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취업을 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요즘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선 기성세대로서 여러분에게 좀 더 나은 사회를 물려주지 못한 것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세계화가 확산되고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며 환경 문제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에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찾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설명하고 싶다. 첫 번째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한번 부딪혀 보라는 것이다. 학우들이 안타깝게도 입시위주의 교육을 받아오다 보니 대다수의 학생들은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일단 도전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이 직접 경험해 본 것들은 훌륭한 자산이 된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에도 몸으로 체득한 것은 오래 기억한다. 끊임없이 부딪혀 보면 어느덧 한 단계 성숙해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만들어준 세계나 원래 존재하던 세계가 아닌 내가 만든 세계가 중요하다.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려면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추구해야한다. 현실적으로 우리 같은 범인들은 지행합일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앎과 삶을 근접시키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일들을 학교에서 배운 것과 결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스펙도 중요하지만 여러분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자신의 세계를 한 차원씩 넓혀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Q 교수로서의 마음가짐이 있다면?

A 나는 학우들에게 덜 부끄러운 교수가 되고 싶다. 나는 대단한 학자도 아니며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도 아니기에 지식인으로 불리는 것이 부끄럽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다. 이 노력은 학우들에 대한 도덕적 의무를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 교수회 의장을 맡았던 것도 학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했던 것이다. 그러나 마냥 부끄러운 것만은 아니다. 나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기에 즐겁다. 우리는 절대로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므로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같은 사회구성원에 대한 부끄러움, 즉 도덕적 의무를 느낄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만 말하면 나를 고지식하고 도덕만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한다. 단지 즐거움과 부끄러움의 공존을 선호할 뿐이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A 삶의 중심에 서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 말은 여러분이 독자적으로 사고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건강하게 살라는 말이다. 이 말을 여러분 삶의 현장해서 고민했으면 좋겠다.

또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인생은 공식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은 마치 퍼즐 맞추기와 같다. 한 조각을 맞추면 그다음 조각이 무엇인지 보인다. 물론 틀린 조각을 집어서 잠시 애를 먹을 때도 있겠지만 여러분들은 차근차근 퍼즐을 맞춰갈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들이 추상적이라 미안하다. 하지만 이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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