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1일. 아빠가 아들 중근이에게.

 
 

아들은 수학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즐겁게 집을 나갔는데 어디에 있는 거니. 벚꽃이 피고 온 세상은 꽃이 만발했는데. 사랑하는 내 아들. 너무나 보고싶다.

진도 깊은 바다 속에서 남겨두고서, 2014년 6월8일 너무 늦게 찾아서 얼굴도 못보고 보낸 것이 이렇게 힘들고 아픈데. 아들의 물건들은 집에 여전히 그대로 있는데 거실엔 사진 한 장만 남아 있구나. 이렇게 억울하게 2주기가 되어도 우리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밝혀진게 없어 미안할 뿐이구나.

씩씩하고 잘생긴 사랑하는 내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는 즐겁고 행복하니.. 그곳에선 하고 싶은 것, 못 해본 것 다 이루거라. 엄마 아빠는 항상 차안에 놓인 아들 사진과 함께 이야기하며 다니고 있단다. 아직도 여행을 보내 언제 돌아 오려나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심정이다.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구나. 아들이 집에 없다는 것이..

사랑하는 우리 아들은 야구를 참 좋아했는데.. 집에는 아들이 아끼던 베이스기타와 야구용품이 아들을 기다리고 있단다. 이런 하나하나가 가슴속 깊이 억울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이 옆에 없지만 우리 가족은 늘 아들을 추억하고 살아갈게. 내 아들 중근아 친구들과 따뜻한 곳에서 행복해라. 사랑한다. 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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