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활동을 하는 A.SA의 모습
동아리 활동을 하는 A.SA의 모습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담고 싶었던 아니 담을 수밖에 없는 그런 한 장을 위해서 걷는다. 그렇지만 단순히 걸어 다니며 사진기를 들고 셔터만 계속해서 누르는 것은 아니다. 사진을 찍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사색하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풍경을 바라보면서 행복한지 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대신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딱딱하게 어떠한 테마를 정하고 돌아다니는 활동이 아니라 카메라로 담고만 싶은 그런 공간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사진 촬영이 끝난 뒤 동아리실에 돌아와 암실에서 직접 사진을 인화하면서 필름 한 장 한 장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느낀다. 서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서 추억을 찍고 다니는 사진 동아리 A.SA다.

그들은 매주 주말 동아리원들과 함께 출사를 나간다. 어디를 꼭 가야만 한다라는 것이 아니다. 봄이라면 봄꽃이 이쁜 공간으로 겨울엔 눈꽃이 이쁜 공간으로 단순히 떠나는 것이다. 꼭 개인 카메라가 필요하지도 않다. 동아리에서 가지고 있는 필름 카메라만 있어도 그들의 활동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필름 카메라는 A.SA의 매력을 더한다. A.SA 동아리실 내부엔 암실이 있어 현상에서 인쇄까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담으려고 했던 모습이 담긴 필름을 직접 현상과 인화를 하는 과정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라고 한다. 그 과정이 상당히 어렵고 인내가 필요하지만 그 속에서 동아리원들은 오히려 사진에 대한 매력을 느껴간다.

사진에 담은 아름다운 장면과 모습들을 학우들과 공유하는 장소가 마련되기도 한다. 매년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에 학내와 학외에 전시회를 열어 다른 이들과 A.SA의 추억을 함께한다. 그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느꼈던 감정이 전시회를 통해서 전달되는 것이다. 전시회를 진행하기 전에 액자에 먼지하나 달라붙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은 그들이 담은 추억에 대한 소중함이 아닐까싶다

그들은 방학마다 일주일 정도 동아리원들과 함께 워크샵을 떠난다. 단순히 사진을 찍으러 가는 활동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다. 오랫동안 걷기도 하며 밥도 함께 해먹으며 오순도순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다 보니 여러 가지의 이야깃거리들이 나오고 그것들마저도 사진으로 남게 된다.

누군가에게 사진은 단순한 종이조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A.SA 사람들에게 사진은 동아리원들과의 추억이 새겨져 있고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돌아다닌 그들의 발자국을 기억하고 있는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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