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제 35대 총학생회의 선거는 결국 많은 문제들 끝에 재선거 진행이 확정됐다. 시작부터 재선거 결정의 과정까지 어느 것 하나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가 제공했다. 컨트롤타워가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모든 선거가 잠정 중단됐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중선관위와 양측 선본들의 합의 후에 선거가 다시 재개됐지만 투표용지 배부를 하는데 있어 중선관위 관리의 문제가 드러났다. 각 단과대에 배부된 투표용지의 숫자를 확실히 검토하는 가장 기초적인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중선관위는 시작부터 삐걱거린 것이다.

또한 약 4시간 동안 학우들의 선거권을 박탈한 것에 그치지 않고 중선관위는 학우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양측 선본들과의 합의보다는 투표권이 있는 학우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원인을 알리고 사과문을 전달하는 것이 선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위서와 사과문을 올리기 전까지 학우들은 왜 이런 사태인지 알 수가 없는데 중선관위는 이를 간과했다. 중선관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이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중선관위의 대처는 아쉬웠다.

그래도 중선관위는 나아지기는커녕 사태를 진정시키지도 못했다. 개표 진행 논의를 6시간 정도 했지만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측 선본장들의 의견에 논의의 방향은 계속해서 달라졌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결정하지 못한 채로 4시간여 동안을 우왕좌왕했다. 당시 논의를 진행했던 원천관 대강당에서 중선관위 회의를 지켜본 학우의 의견이 없었다면 중선관위는 똑같은 말만 반복했을 것이다. 중선관위의 회의는 학우들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방향을 결정하라고 모인 것이지 논의만 하라고 회의가 열린 것이 아니다.

오는 8일부터 제 35대 총학생회 재선거가 실시된다. 지난 며칠간 중선관위는 분명 실망스러웠다. 재선거를 시작하고 학우들의 투표로 어떠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중선관위는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재선거에서는 중선관위는 달라진 모습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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